[분데스리가 리포트] 지동원 리그 2호골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세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6일 05시 45분


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가운데 22번)이 5일(한국시간) WWK 아레나에서 벌어진 프랑크푸르트와의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34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지동원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가운데 22번)이 5일(한국시간) WWK 아레나에서 벌어진 프랑크푸르트와의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34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지동원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프랑크푸르트전 선발출장 동점골
‘공격수 줄부상’ 팀에 귀중한 승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의 활약상이 잠잠해지던 가운데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 한국 팬들에게 전해졌다.

아우크스부르크는 5일(한국시간) WWK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와 1대1로 비겼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장한 지동원(25)은 후반 34분 올 시즌 3호 골이자, 리그 2호 골을 터트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3승5무5패(승점 14)로 12위, 프랑크푸르트는 7승4무2패(승점 25)로 5위가 됐다.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수들의 줄 부상 속에 공격 옵션이 별로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이에 아우크스부르크 디어크 슈스터 감독은 지동원을 선택해 꾸준히 출장 기회를 부여해왔다. 지동원은 특히 알프레드 핀보가손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원톱 자리에 들어가 선발출장 횟수를 늘려가며 리그에선 10월 1일 라이프치히전 동점골, DFB(독일축구협회) 포칼에선 10월 27일 바이에른 뮌헨전 만회골 등 소위 ‘잘 나가는’ 팀들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발휘해왔다.

지동원의 커리어에서 흥미로운 점은 강팀을 맞아 인상적 활약을 보인다는 데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시절에는 첼시를 상대로 데뷔골을 신고했고, 맨체스터시티전에서 기록한 ‘극장골’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분데스리가로 이적해서도 2013∼2014시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당시 도르트문트는 현재 리버풀 사령탑인 위르겐 클롭이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이 경기로 지동원은 분데스리가 ‘이 주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고, 다음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를 떠나 잠시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는 출전 기회도 적었고, 활약상도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출전을 보장받고 있고, 본인도 라이프치히전에서 시즌 첫 골을 뽑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다만 카이우비, 라울 보바디야, 핀보가손, 그리고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의 핵 구자철(27)까지 모조리 부상으로 빠져 공격 자원이 부족한 상태다. 지동원도 최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동료들이 빨리 부상에서 돌아와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행히 구자철이 회복에 진전을 보이고 있고, 다른 선수들의 재활 소식도 들리고 있다.

이제 아우크스부르크는 10일 함부르크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팀을 구한 지동원이 함부르크전에서 연속골을 성공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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