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 10일께 매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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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가입 무산 외신보도 진화
현대상선, 스위스 MSC와 손잡고 한진 美롱비치터미널 인수 참여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에 가입하는 협상이 10일 전후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상선은 2M 협상 결과 등을 반영해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외신들이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무산될 것이라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동요하자 임 위원장이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미국 해운전문지 저널오브커머스(JOC)에 이어 3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현대상선은 WSJ 보도에 대해 “충분한 이해 없이 나온 기사”라며 “2M 가입 협상은 다음 주에 예정된 유럽 현지 회의 등을 통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상선은 2M과 해운동맹 가입 및 선복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채권단은 7월 현대상선과 2M이 맺은 양해각서(MOU)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만큼 가입이 불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 2M이 노선 등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을 외신을 통해 흘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상선은 이날 세계 2위 해운사인 스위스 MSC와 손잡고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상선 측은 “지난달 28일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MSC와 컨소시엄을 이뤄 가격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을 소유한 미국 토털터미널인터내셔널(TTI) 지분 54%를 가지고 있다. MSC는 나머지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MSC는 한진해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보유하고 있어 TTI 인수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대한해운이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370억 원에 인수하면서 TTI 지분에 대한 2순위 우선매수권도 얻었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TTI 지분을 담보로 빌린 3000억 원대의 부채를 인수해야 하는 데다 운영비용도 1000억 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대한해운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상황이다. 해운업계에서는 MSC가 미주노선 시장에 처음 진입한 대한해운보다는 현대상선이 롱비치터미널에 물동량을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는 데다 운영비용도 안정적으로 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강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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