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LG 허프, KBO리그 연착륙 비결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6일 05시 30분


코멘트
LG 허프. 스포츠동아DB
LG 허프. 스포츠동아DB
LG 데이비드 허프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시즌 4승(2패)을 챙겼다. 그는 이날 선발 등판해 8이닝 10안타 6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8이닝은 KBO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소화이닝. 1회 연속안타를 맞으며 3실점을 하긴 했지만 2회부터 8회까지 흔들림 없이 투구를 했다.

허프는 스캇 코프랜드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한국무대를 밟았다. 사실 외국인선수가 처음 한국에 오게 되면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겪는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디서나 야구는 똑같다고 하지만 언어뿐 아니라 문화까지 생소한 나라에 정착하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LG 양상문 감독은 허프가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유가 있었다. 양 감독은 “허프가 첫 경기(7월 14일 잠실 한화전 1.2이닝 1실점)를 마치고 ‘한국타자들이 빠르다고 얘기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좀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한국 타자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 달라’고 말했다”며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할 줄 아는 선수였고, 팀 동료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할 줄 아는 선수였다. 덕아웃에서도 우리 팀이 안타를 치면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좋은 성품을 지니고 있고, 머리가 굉장히 똑똑한 선수다”고 귀띔했다.

양 감독이 본 허프의 장점 중 하나인 인성은 2일 잠실 두산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이날 2.2이닝 8실점을 했다. 그러나 자책점은 ‘0’이었다. 야수들의 실책으로 인해 무려 8실점을 했지만 그는 오히려 동료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이었다. 실력으로도 흠잡을 데가 없다. 첫 등판이었던 7월 14일 한화전과 8실점한 2일 두산 잠실전을 제외하고 모두 6이닝 이상씩을 소화했다.

점점 더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프는 최근 3경기에서 7이닝 이상씩을 던졌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7회(6실점)까지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았고, 19일 잠실 한화전에서도 7이닝 5안타 1실점의 완벽투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은 8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불펜진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줬다.

LG는 현재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6위지만 5위 KIA에 1게임차, 4위 SK에 1.5게임차다. 4위까지 가시권에 있기 때문에 좀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팀들 중 LG의 강점은 선발진이다. 다음주 우규민까지 합류하면 다시 막강한 5선발진이 갖춰진다. 특히 허프가 1선발로 굳건히 자리를 잡으면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선수 때문에 골치 아팠던 팀도 그의 연착륙을 무엇보다 반기고 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