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틸 펠너 국내 첫 리사이틀 “한국팬과의 만남, 설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0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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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오스트리아 음악 알리미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틸 펠너(44)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21일 오후 5시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테너 마크 패드모어의 가곡 리사이틀 반주자로 나선 뒤, 23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단독 연주회를 갖는 그를 최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그는 1993년 스위스에서 열린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클라우디오 아바도, 쿠르트 마주어,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등 유명 지휘자들과 협연했고 주로 유럽에서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 등 독일어권 작곡가의 곡을 주로 연주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은 ‘피아노 음악의 구약성서’라 불리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과 베토벤이 작곡한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두 작품들의 연주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명확한 타건을 바탕으로 리듬이나 멜로디보다 독립적인 선율과 잔향을 중시하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주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세상에 수많은 음악이 있지만 바흐와 베토벤의 작품들은 피아노 레퍼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다. 바흐를 요즘 사람들에게 좀 더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1년간 피아노를 치지 않았다. 대신 작곡과 문학, 영화를 깊이 공부했다. 그는 “피아노 연주는 굉장한 몰입이 필요하다. 당시 연주 대신 다른 일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며 “독일 문학가들의 소설과 에세이를 읽고, 스페인 출신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영화 전편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부터 취리히 음대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음악을 대하라고 강조한다. 내가 가르치고 있지만 학생들로부터 배우는 점도 많다”고 밝혔다.

한국 팬들과 첫 만남에 대해 설렌다고 밝힌 그는 21일에는 슈만의 ‘5개의 가곡’과 ‘시인의 사랑’, 베토벤의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패드모어와 함께 한다. 23일 독주회에선 슈만의 ‘나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3번’ 등을 연주한다. 3만~7만원. 031-783-8000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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