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후 8개월 딸 지하철역에 유기한 철부지 연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1일 2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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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오후 6시 20분 광주 동구 금남로 5가 지하철역 출구. A 양(18)이 8개월 된 딸을 자재함에 눕혀놓고 동거남 B 씨(23)에게 전화를 걸었다. A 양은 B 씨에게 “딸을 지하철역에 놓고 간다. 누군가 키워줄 것”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A 양은 통화 직후 실제로 딸을 놓고 사라졌다.

A 양은 최근 다른 여자와 자주 통화한다는 이유로 B 씨와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은 딸을 유기하기 직전까지 B 씨와 싸우다 집을 나와 지하철역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A 양이 유기한 딸은 지하철 이용객이 발견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별 문제가 없었다. 경찰은 지하철역으로 뛰어온 B 씨를 통해 A 양의 신원을 확인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31일 A 양을 영아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양은 경찰조사에서 “지하철역에 딸을 놔두면 누군가 양육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A 양이 동거남에게 겁을 주기위해 이 같은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철부지 연인은 “앞으로는 딸을 절대 유기하지 않고 잘 살겠다”고 다짐한 후 경찰서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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