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특정지수로 쏠리면 판매 제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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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파생결합증권 대책 마련… 홍콩지수 연계상품 제한여부 주목

앞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기초자산이 특정 지수로 쏠려 리스크가 커지면 해당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 판매가 일정기간 제한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발행이 급증한 파생결합증권이 금융시장과 투자자 등에게 미칠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파생결합증권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금융위는 우선 파생결합증권의 기초지수별 쏠림 현상를 모니터링해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우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 판매를 6개월 정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정지수에 너무 많은 돈이 몰리면 중국증시 급락과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했을 때 시장 불안이 가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로 하는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6월 말 기준 36조3000억 원으로 전체 ELS 발행 잔액의 38.5%를 차지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H지수를 기초로 한 ELS 잔액 90%의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이 4,500∼7,850에 몰려있다. H지수가 지금보다 15% 이상 추가 하락하면 바로 녹인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초저금리 시대에 대안 투자상품으로 떠오른 ELS 등 파생결합증권은 2010년 이후 꾸준히 발행이 늘어 6월 말 현재 94조4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이 중 원금 비보장 상품이 65%(61조3000억 원)를 차지한다.

김학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파생결합증권 발행규모가 워낙 큰 폭으로 증가해 위험 요인을 사전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유동성·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도 매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 발행은 계속 허용하되 다음 달 말부터는 정보력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는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주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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