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전문’ 꼬리표 뗐다…KLPG투어 2년차 하민송 생애 첫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3일 2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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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차 하민송(19·롯데)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준우승 전문’ 꼬리표를 뗐다.

하민송은 23일 경기 양평군 더 스타 휴 골프장(파72)에서 끝난 KLPGA투어 보그너 MBN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홍진주(32·대방건설)와 배선우(21·삼천리)는 6타차.

2013년 5월 프로무대에 뛰어든 하민송은 점프투어(3부 투어) 시절에만 다섯 번의 준우승(우승 1회)을 차지하는 등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점프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지난해 정규 투어에 진출한 그는 올해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최종라운드를 1타차 선두로 시작했다. 하지만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장하나(23·비씨카드)에게 역전패를 당해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두 달 만에 다시 잡은 우승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공동 2위에 4타 앞선 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하민송은 KLPGA투어 다승 1위(4승) 전인지(21·하이트진로), 대선배 홍진주와 같은 조였지만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7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12번 홀과 1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고비를 넘겼다.

KLPGA 통산 첫 승을 달성한 그는 “그동안 역전패도 많았고 연장에서 진적도 많았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우승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은 하민송은 상금랭킹 10위(2억2120만 원)가 됐다. 어린 시절 태권도 선수를 꿈꾸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박세리의 경기를 본 뒤 골프 선수의 길을 걷게 된 하민송은 “오래도록 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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