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스 사고 ‘10명 사망’…한국 행자부 소속 공무원 등 28명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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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버스 사고. 시나웨이보
중국 버스 사고. 시나웨이보
중국 버스 사고 ‘10명 사망’…한국 행자부 소속 공무원 등 28명 탑승

중국 버스 사고

1일 오후 3시 반경(현지 시간) 중국 지린(吉林) 성 지안(集安)에서 중국 현지 문화탐방을 하러 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탄 버스가 단둥 시 방향 52km 지점 와이차(外차)대교에서 추락해 한국인 10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중국 지안 시를 관할하는 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과 외교부,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버스추락 사고 당시 지방공무원 143명과 지원관 5명 등 총 148명은 버스 6대에 나눠 타고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으로 이동하고 있었으며, 이 중 5호차 버스가 지안과 단둥 경계 지점 조선족마을 부근 다리에서 추락했다. 6호차 버스에 타고 있던 김현 광주시 사무관(53)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앞에 가던 5호차 버스가 직진을 하다 다리 커브 길에서 90도로 꺾으면서 사고가 났다”며 “5m 아래 하천 바닥에 뒤집힌 채 추락했다”고 전했다.

추락한 버스에는 지방공무원 24명, 지방행정연수원 직원 1명, 한국인 가이드 1명, 중국인 가이드와 운전기사 등 총 2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행자부 소속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과정(지방직 5급 대상)을 밟고 있는 공무원들로 2월 입교해 12월까지 10개월 과정의 연수를 받고 있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고구려, 발해,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역사문화탐방’ 중이었다.

사고 버스 탑승객들은 모두 지안 시 의원으로 이송됐으며 2일 0시 현재 사망자는 10명이고 중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구조차량이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이 넘도록 오지 않아 부상자 치료와 이송이 늦어졌다. 사고 직후엔 구조장비가 없어 나무막대기, 쇠막대로 부상자를 끄집어냈다. 뒤늦게 중장비가 와 버스를 들어올렸지만 부상자 대부분이 사고 충격으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 구조대원 대신 현지 군인과 주민들이 먼저 출동해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출동한 중국 군인들이 사망자를 사고 버스 옆에 천으로 덮어 놓은 장면이 외신에 보도되기도 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맞은편에서 오던 버스를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사고 차량 바로 뒤 버스에 타고 있던 김현 광주시 사무관(53)은 “바로 앞에 가던 5호차 버스가 직진하다 커브를 돌고 다리에 진입하고 나서 강바닥으로 추락했다. 버스가 뒤집혀 추락했는데 버스 밑 부분의 하중이 승객들에게 전해지면서 사고를 키운 듯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고가 난 다리는 버스 두 대가 나란히 지나가는 게 가능할 정도의 폭이라 정비 불량이나 운전 미숙 등 다른 이유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내 관광버스의 고질적인 과속이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목격자들은 다리 위 도로 포장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선양 총영사관 측에 따르면 사고가 난 왕복 2차로 도로는 2급 지방도로로 겨울에는 차량 통행이 제한될 정도로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굽은 도로가 끝나자마자 교량이 건설돼 있어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 A 사무관이 탄 버스도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현장으로 돌아갔다. A 사무관은 “다리 아래를 보니 구조장비가 아닌 중장비(불도저)가 찌그러진 차량을 옮기고 있어 일부 직원들도 내려가 구조작업을 도우려 했다. 하지만 중국 공안이 통제해 곧 현장에서 빠져 부상자와 대화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버스 사고. 사진=시나웨이보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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