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4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73)를 소환해 조사했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오전 노건평씨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노건평씨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특별수사팀 조사실에 출석해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를 받았다.
성 전 회장은 2005년 행담도 개발 비리 사건으로 기소돼 2007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으나 상고를 하지 않아 징역형이 확정, 그해 12월31일 특사로 복권됐다.
검찰은 노건평씨와 친분이 있던 김모 전 경남기업 상무(60)를 소환 조사해 그로부터 "성 전 회장의 지시로 노건평씨에게 특사를 부탁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특사로 복권했을 당시 노건평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고 갔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건평씨가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그는 지난 2004년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측으로부터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처음 재판에 넘겨졌다. 2006년에는 농협중앙회의 세종증권 인수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12년에는 경남 통영시 공유수면 매립 면허 허가 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62) 의원에게 이날 오후 2시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으나, 김 의원은 이에 불응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 전직 야당 대표에 대한 과도한 수사라며 김 의원의 검찰 출석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의원에게 다시 소환 통보를 할 예정이다.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67)은 일부 해외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소환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검찰 측에 밝혔다.
김 의원은 2013년 5월 당시 민주당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이 의원은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으나 양측 모두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노건평씨 소환. 사진= 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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