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출 1위’ 태국의 쌀 컨벤션, 역대 최대규모로 열린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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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햄버거 정말 맛있네요.” 20일 쌀로 만든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문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크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방콕에서 열린 ‘2015 태국 쌀 컨벤션’에는 총리, 상무부 장관 등 정부 요인들이 총출동했고 50여 개국 700여명의 대표단도 참석했다.

2001년부터 격년으로 열리는 ‘쌀 컨벤션’은 태국 쌀을 해외에 알리는 행사이다. 올해는 역대 최대규모로 열렸는데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의지가 실린 것이다. 지난해 1106만t의 쌀을 수출한 태국은 세계 쌀 수출 1위 국가다. 2011년 말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고가 수매 정책을 써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바람에 결국 정권을 내주어야 했을 정도로 쌀 수매 정책은 정권을 흔드는 중요한 이슈이다.

현재 태국 쌀 1t당 가격은 385달러로 주요 쌀 수출국 중 가장 높아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다. 정부는 유기농 쌀 등 고급화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프라윳 총리는 개회사에서 “고급 시장을 타깃으로 유기농 쌀 생산량을 늘려야한다”며 “농민들의 노동에 합당한 쌀 가격이 책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북동부 야소통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만 삼시 씨는 이날 열린 세미나에서 “예전에 비해 유기농 재배 기술력이 높아져 보통 쌀 가격의 2배 이상을 받고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콕=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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