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섭 단해그룹 회장(80·사진)은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물류단지 내에 새롭게 들어선 신규공장 ‘단해창도클러스터’를 이같이 소개했다. 선도한다는 뜻의 ‘창도(唱導)’와 무리를 뜻하는 ‘클러스터(cluster)’를 조합한 신규공장 이름을 설명하면서다.
단해그룹은 공압기기 등 생산설비 자동화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지난해 매출 1100억 원을 달성했다. 최근 3차원(3D)프린팅 산업의 유망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코스닥 등록기업 TPC메카트로닉스를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날 준공식을 가진 이 공장단지에는 3300m²(약 1000평) 규모의 연구단지가 조성돼 젊은 벤처사업가들을 위한 지원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엄 회장은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젊은 창업가들이 적응하기에는 금융관리, 기술개발, 인력운영 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40년 넘게 사업을 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젊은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밝혔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인재들을 연구단지에 입주시켜 경영 자문, 자금 조달, 유통망 확보 등을 도와주겠다는 설명이다.
엄 회장은 국내 공압기기 시장을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던 1973년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척박한 사업 환경 속에서도 고객사 한 곳 한 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판로를 개척한 결과 TPC메카트로닉스는 현재 관련 부문 국내 점유율 2위 업체가 됐다.
단해그룹은 미래전략 산업인 3D프린터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규공장 내에 매월 1000여 대의 3D프린터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3D프린터 전용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4월 말 보급형 3D프린터인 ‘파인봇’을 출시한 뒤 지난달까지 250여 대의 판매 실적을 올린 단해그룹은 향후 의료업계와 교육기관 등과 제휴를 맺고 3D프린터를 대중화할 계획이다.
엄 회장은 “세계적으로 3D프린터 산업이 각광받고 있어 긴 안목으로 투자한 것”이라며 “미래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협력을 맺고 3D프린터 강사 양성 교육을 다음 달부터 실시하는 등 국내 3D프린터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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