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 164명 구조…실종자 최소 292명 최대 295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6일 19시 07분


코멘트
사진제공=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해양경찰청
사진제공=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해양경찰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16일 오후 6시 30분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관련 브리핑을 통해 "현재 164명이 구조됐고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선사직원(박지영 씨)1명, 단원고 2학년 학생(정차웅 군) 1명, 학생 추정 남성 1명 등 총 3명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구조자 중 학생으로 신분이 확인된 사람은 78명"이라며 "부상자 55명은 현지 병원에서 분산 치료 중이고 나머지 구조자는 진도 체육관에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여객기 탑승자가 459명이라는 중대본 발표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실종자는 292명이다. 하지만 선사측 발표대로 탑승인원이 462명이 맞는다면 실종자는 295명으로 늘어난다.

강 장관은 또 "잠수인력 178명 동원해 수색에 나섰으나 여건이 좋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잠수원 178명(해경118명·해군 42명·경찰 18명), 선박 72척(해경 55척·해군 17척), 항공기 18대(해경 14대·해군 4대)가 동원 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승객과 승무원 459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항해 중이던 여객선 '세월호'가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한 가운데 구조자 집계에 착오가 생겨 수정 발표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애초 368명이 구조됐다고 알려졌으나 중대본은 오후 4시 30분 브리핑을 통해 "164명을 구조하고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탑승자 숫자도 477명에서 459명으로 수정 발표했다.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은 "탑승객은 승무원 30명, 일반인 89명, 학생 325명, 교사 15명 등 총 459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2시 브리핑을 통해 "368명이 구조됐고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지만 뒤늦게 집계 과정에 오류를 확인하고 구조인원을 재확인 후 발표했다.

실종자는 '민간 어선 등에 의해 구조 돼 이동 중이어서 구조자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경우', '선체 침몰 뒤 바다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경우', '침몰한 선체 내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 등을 가정해 볼 수 있다.

현재 사고 선박은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뱃머리 끝부분만 보이는 상태다.

한 생존자는 "대피하지 말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으라는 방송에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고로 다쳐 목포 한국병원에서 치료 중인 유호실 씨(59)는 "20여 분만에 물이 찼다. 90도로 기울었을 때는 물에 잠긴 사람이 많았다"면서 "후미에 있던 사람들은 빠져나오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유 씨는 "식당과 매점, 오락실 등지에서 학생 50명 이상이 몰려있었는데 이동이 통제가 돼 오히려 대피하기 어려웠다"면서 "저는 3등실 아래에 있었는데 배가 기울자 물이 들어오는 게 보였다"고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해경 관계자는 선체가 기울며 침대 등에서 떨어져 다친 사람이 제법 많을 것 같고 곧바로 침수가 돼 발전기 작동이 멈추면서 전기공급이 끊겨 승객들이 어둠 속에서 우왕좌왕하다 배 밖으로 탈출하지 못 했을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세월호는 3,4,5층이 객실이고 6층이 갑판이다.

이날 오전 8시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이 타고 있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은 지난 15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선박은 암초에 부딪히며 파손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고 해경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

청해진해운 소속의 세월호는 1994년 건조 됐으며 전장 146m, 선폭 22m, 총톤수 6825t 규모로 여객선 정원은 921명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