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특정기업 이권 위해 불법사찰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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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시행권 청탁 받고 경쟁업체 사찰지시 정황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구속 기소)이 특정 민간기업의 이권을 위해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동원해 불법 사찰을 벌인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박 전 차관이 2008년 7월 경남 창원의 건설업체 S사 대표로부터 지자체 발주 사업 시행권을 얻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뒤 지원관실을 동원해 경쟁업체를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08년 9월 울산시가 정식으로 공고를 낸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KCC일반산업단지 시행업자 입찰에 뛰어든 S사가 시행권을 따 낼 수 있도록 박 전 차관이 지원관실을 동원해 경쟁 입찰업체였던 T사에 대한 사찰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지원관실 감사관들이 울산시를 방문해 T사와 관련된 감찰을 진행했으나 다음 해 3월 T사가 시행사로 선정됐다. 당시 S사의 로비는 실패했지만 검찰은 지원관실이 동원된 데에 박 전 차관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 중이다.

한편 검찰은 29일 이상휘 전 대통령홍보기획관을 소환해 지난해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수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박영준#지식경제부#불법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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