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다시 달아나는 동부… SK 7연패로 몰고 1위 지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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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김승현의 삼성 제압
중계권 갈등 생중계 취소

주전들의 체력 고갈로 최근 주춤하며 2위 인삼공사에 추격을 허용한 선두 동부가 SK를 꺾고 한숨 돌렸다.

동부는 22일 원주에서 열린 SK와의 안방경기에서 76-59로 승리를 거뒀다. 23승 6패가 된 동부는 인삼공사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동부는 가드 안재욱의 활약이 빛났다. 안재욱은 1쿼터에서만 11점을 몰아넣는 등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며 3점슛 5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2득점을 기록했다. 로드 벤슨은 8점을 넣는 데 그쳤지만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 승리를 거들었다.

SK는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SK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아말 맥카스킬이 이날 첫선을 보였다. SK는 시즌 초반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알렉산더 존슨이 부상을 당하자 대체 선수로 제스퍼 존슨을 급히 데려왔으나 5경기에서 활약이 기대에 못 미쳐 외국인 선수를 또 바꿨다. 맥카스킬은 15득점, 14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팀의 연패를 끊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CC는 전주 안방경기에서 삼성을 83-72로 꺾고 18승(11패)째를 올렸다. 하승진이 13일 SK전 때 당한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KCC는 3쿼터까지 56-58로 끌려가며 힘든 경기를 했으나 4쿼터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 김승현은 복귀 후 최다인 12점을 넣고 어시스트 9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이날 열린 2경기는 프로농구 중계권을 갖고 있는 에이클라와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이 인터넷TV(IPTV) 중계 문제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경기 시작을 앞두고 생중계가 갑자기 취소됐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들이 추가 계약을 맺어 앞으로는 IPTV로도 프로농구를 중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에이클라는 난색을 표시했다. IPTV인 스포TV와 데일리안TV를 갖고 있는 에이클라로서는 공중파를 등에 업고 있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들이 IPTV 영역으로까지 진출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중재를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들이 이날 경기 중계를 취소했다. 양 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당분간 프로농구 중계를 TV에서 보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날 원주 경기는 MBC스포츠플러스가, 전주 경기는 SBS-ESPN이 생중계하기로 돼 있었다.

원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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