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완치 후 또 걸릴 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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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세 여아 반복감염 첫 확인 “항체형성 안돼 감기처럼 반복”… 美서도 발생

신종 인플루엔자A(H1N1)에 걸렸다가 완치된 뒤 또다시 걸리는 반복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남 김해 지역에 거주하는 2세 여아는 9월 4일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기침증세가 심해 병원을 찾았다. 다음 날인 5일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바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9일 완치됐다. 이 여아는 이달 19일 다시 39도가 넘는 고열과 코막힘 증상으로 같은 병원을 찾았다. 20일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바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완치돼 현재 퇴원한 상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사람에 따라 기존에 신종 플루에 걸린 뒤에도 항체가 확실히 형성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회복하면 항체가 형성돼 동일한 바이러스에는 다시 감염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부족하거나 개인에 따라 감기처럼 한 번 걸린 뒤에도 또 걸릴 수 있다는 것. 권 과장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설’에 대해 “환자가 두 번 모두 타미플루를 먹고 완치했다는 점에서 변종 바이러스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플루에 걸렸다가 나은 뒤에 또다시 감염된 사례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폭스뉴스가 25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파브라 파슨스 씨는 8월에 신종 플루에 걸렸다가 나은 뒤 10월에 또다시 신종 플루에 걸렸다는 것. 8월과 10월 두 차례 모두 검사 결과 H1N1 A형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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