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사이언스]레이싱카 타이어, 날씨 따라 다른가요?

입력 2008-09-05 03:00수정 2009-09-2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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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주말 용인에 있는 자동차 경주장 ‘스피드웨이’에서 카레이싱을 관람했습니다. 경주장 트랙 안쪽에 종류가 다른 타이어를 쌓아놓았던데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비 안올땐 접지력 높이려 홈 없는것

비올땐 수막 때문에 홈 있는것 장착

A 날씨에 따라 사용하는 타이어가 다릅니다. 비가 오면 홈이 있는 타이어, 비가 안 오면 홈이 없는 타이어(슬릭타이어)를 씁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도로 표면에 물이 만든 얇은 막(수막)이 생깁니다. 수막을 사이에 두고 아래쪽에는 도로가, 위쪽에는 타이어가 놓이는 것이지요.

홈은 도로에 고인 빗물을 타이어 양옆으로 밀어내거나 수막을 찢는 역할을 합니다. 타이어가 도로와 직접 접촉할 수 있게 해 마찰력을 높이는 것이지요.

이런 날 슬릭타이어를 사용하면 바닥에 홈이 없는 신발을 신고 빙판 위를 달리는 격이 됩니다. 특히 곡선 구간을 빠른 속도로 회전해야 하는 경주용 자동차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홈이 있는 타이어가 항상 효자 노릇을 하는 건 아닙니다. 비가 안 올 때에는 슬릭타이어를 사용합니다. 땅과 접촉하는 면적을 최대한 넓혀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접지력을 높이면 제동이 쉽고 곡선 구간을 돌 때 자동차가 바깥 방향으로 밀리지 않습니다.

비가 안 오는 날 슬릭타이어로 곡선 구간을 달리면 홈 있는 타이어보다 속도가 10km 정도 더 나옵니다. 그래서 카레이싱 팀은 날씨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예측해 타이어 교체 작전을 세우기도 합니다.

외국에서는 비가 온 정도에 따라 한 종류의 타이어를 더 사용합니다. 비가 조금 내렸거나 비가 그친 뒤 수십 분 정도 지났을 때에는 ‘인터미디어 타이어’를 장착합니다.

홈의 깊이는 비가 오는 날 쓰는 타이어의 절반입니다. 젖은 노면에도 강하고 홈이 파인 타이어보다 흔들림이 적어 주행 속도도 높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타이어를 쓰지 않고 운전자의 기량에 맡기는 실정입니다.

(도움말=GM대우 레이싱팀 박종임 치프 메캐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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