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이상득· 박진· 홍사덕

  • 입력 2008년 4월 10일 00시 54분


●경북 포항 이상득

‘형님 공천’ 논란 훌훌… 당내 입지 굳혀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로 일단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사진) 국회부의장의 당내 입지는 견고해지는 양상이다.

‘형님 공천’ 논란 등으로 ‘친(親)이명박계’ 소장파들로부터 공천 반납 요구까지 받았지만 정면 돌파하는 위력을 과시한 데 이어 이날 한나라당이 비록 ‘턱걸이’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방호 사무총장, 정종복 사무부총장 등 이 부의장의 직계로 분류되면서 공천 실무를 책임졌던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당 안팎의 ‘범박근혜’ 세력이 약진한 것과 관련해 이 부의장 역시 공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우선 이 부의장이 계파 갈등과 당 밖의 ‘범박연합’ 세력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희태 의원 등 원로 중진들이 빠지면서 이 부의장의 역할과 책임이 그만큼 더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서울 종로 박진

‘텃밭의 힘’… 약체 후보 평가 뒤집어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한나라당 박진(사진) 후보는 통합민주당 대표인 손학규 후보를 꺾으며 한나라당의 서울 압승의 중심에 섰다.

손 후보가 수도권의 민주당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종로를 선택할 때만 해도 제1야당의 대표에 맞서기에는 박 후보가 약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한나라당에서도 종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뒤 공천을 최대한 미루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종로에서 텃밭을 지켜온 박 후보만 한 인물을 찾지 못했고, 그 기대에 부응하듯 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차례도 1위를 뺏기지 않았다. 막판에 손 후보의 선전으로 그 격차는 줄어들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 의원의 선전에 따라 손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지역을 벗어나지 못해 손 대표의 전국 유세에도 차질을 빚게 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대구 서구 홍사덕

친박연대 산파… 화려한 재기 성공

친박연대의 홍사덕(사진) 후보가 총선에서 극적으로 당선돼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그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서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뒤 불출마를 선언한 강 대표를 대신한 이종현 후보에게 두 배 이상 격차로 압승했다.

홍 당선자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가 경기 일산에서 한명숙 의원에게 낙선했다. 그는 2005년 경기 광주 재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에게 패하며 한때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패배 이후 다시 초야로 돌아갔지만, 공천 파동 이후 친(親)박 성향의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들을 규합하며 서청원 대표와 함께 친박연대의 산파 역할을 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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