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활뉴스]은행 지로 수수료 40% 껑충

  • 입력 2002년 10월 10일 17시 48분


은행이 기업을 대신해 휴대전화요금, 가스요금 등을 받아주는 대가로 해당 기업에 물리는 지로 수수료가 연말에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결제원은 휴대전화요금 등을 은행에서 수납해 주는 대신 회사가 지불하는 지로 수수료를 12월5일부터 자율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요금, 가스요금 등의 납부 수수료는 현재 건당 120원에서 최저 170원까지 4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결제원은 1981년 이후 20년간 시내버스요금은 445%, 우편요금은 183% 오른 데 비해 은행의 지로 수수료는 50%밖에 오르지 않은 점을 감안해 각 은행이 이달 말까지 수수료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금융결제원이 수수료를 일괄적으로 조정했다.

은행 관계자는 “지로 수수료 현실화를 위해서는 건당 최소 400∼1000원을 받아야 하지만 은행간의 경쟁 때문에 그 정도까지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 수수료는 기업들이 부담하는 것이므로 일반 소비자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이 지로 수수료를 인상하면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은행을 통해 지로 수납을 받고 있는 업체는 2만여곳에 이른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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