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토크]‘만원의 행복’ 데일리 와인

  • 입력 200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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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홍보우먼 이상미(29) 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할인매장에 들른다. 반찬거리를 산 뒤 와인코너에서 ‘오늘의 와인’을 고른다. 주로 선택하는 와인의 가격은 1만 원대.

드물게 고급 와인도 즐기지만 거의 매일 한 잔씩 마시는 만큼 저렴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구입한다.

최근 와인애호가들 중에는 이 씨처럼 ‘데일리 와인(Daily wine)’의 매력에 빠져 있는 사람이 많다. 데일리 와인은 1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맛과 품질이 좋아 매일 꾸준히 마시는 와인을 뜻하는 신조어.

인터넷 와인동호회에서도 데일리 와인은 자주 거론된다. 네이버의 ‘와인 카페’ 회원들이 가장 많이 사는 와인의 가격도 1만∼2만 원대다.

물론 값비싼 명품 와인에 대한 선호 현상은 여전하다. 하지만 값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품질이 수준급인 와인은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에서도 가장 저렴한 ‘뱅 드 타블’ 등급 와인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프랑스인들은 이 와인을 가장 즐겨 마신다.

AC닐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저가 와인리스트 가운데 ‘칼로로시 레드 상그리아’가 국내 대형할인마트 와인 숍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 와인은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다. 여성들이 ‘이거 맛있네!’ 하며 술술 넘길 만큼 가볍고 부드럽다. 게다가 용량도 보통 와인의 두 배인 1.5L다.

새콤달콤한 ‘와일드 바인’과 칠레 대표 와이너리로 손꼽히는 산 페드로의 ‘가토 네그로’ 시리즈도 값이 싸다. 시원한 청량감과 상큼함이 돋보이는 ‘블루넌’은 독일에서 건너온 화이트 와인이며 이름이 예쁜 ‘폴링스타’는 아르헨티나의 데일리 와인이다. 7000원대의 ‘시트라’나 6000원대의 ‘해피 데이’도 대표적인 데일리 와인으로 꼽힌다.

▽잠깐!=데일리 와인을 고르려면 인터넷 와인동호회 등을 통해 와인 정보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와인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레이블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 레이블에 와인이 묻어 있으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그 다음 캡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 딱 달라붙어 돌아가지 않는다면 와인이 끓어 오른 제품이므로 주의하자.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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