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정보 범람시대의 생존법(3)

  • 입력 2000년 2월 6일 16시 43분


▼음성 메시지 ▼

"23개의 새로운 메시지가 있습니다."

무선전화기를 확인하다가 이런 고지(告知)를 받게 되면 궁금증보다 짜증이 먼저 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모든 메시지를 삭제해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업상이나 개인적으로 중요한 메시지가 그 중에 들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다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 그 중에는 말 그대로 '허섭쓰레기' 같은, 들으나마나 한 메시지도 끼어 있게 마련이어서 정보 과잉의 폐해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여기에도 몇 가지 방법이 있다.

△ 다소 불친절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아예 전화기 메시지에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면 메시지 녹음을 삼가시기 바랍니다"라고 녹음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 다른 이에게 메시지를 남기기 전에, 정말 중요한 사안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꼭 전해야 할 내용만을 메모해 본다. 어쨌든 용건은 간단한 것이 좋지 않겠는가.

△ 만약 지금 당신이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 음성 메시지에 곧바로 응답하지 말라. 음성 메시지의 진짜 용도도 거기에 있는 것이다.

▼문서 정보▼

"우편물은 단 한 번에 처리하고, 곧장 다른 일을 하라."

디지털 시대니 인터넷 시대니 말하지만 여전히 종이뭉치는 위세당당하다. 며칠이라도 사무실을 비울라치면 책상은 온통 우편물의 홍수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미뤄두든지, 읽든지, 그렇지 않으면 쓰레기통에 버려라." 이번에도 '잘 버리기'의 문제다. '다음에 자세히 읽어 봐야지' 하고 구석에 밀어두었다가는 영영 못읽게 될 확률이 높다. 또 정작 필요할 때는 아무리 찾아도 문제의 문서는 발견되지 않을 경우가 더 많다(머피의 법칙?). 그뿐인가? 책상 위도 그만큼 더 지저분해진다.

△ '지급(至急)'이라고 표시되어 있거나 속달로 날아온 것이라고 해서 동요되지 말라. 그것이 반드시 당신에게도 급하고 중요한 것이라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 당신의 직업이나 직책과 무관한 내부 보고서나 뉴스레터의 메일링리스트에서 당신의 이름을 삭제하라. 오지랖 넓은 게 좋던 때도 있었지만 이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정보 과식증'으로,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는 섭취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 지난 몇 달간 미처 읽을 짬을 내지 못한 잡지라면 과감히 구독신청을 해지하라. '모아 두면 언젠가 읽게 되겠지…' 천만에. 잡지는 끊임없이 쌓이고, 쌓이고, 또 쌓인다.

△ 일을 마치기 전에 규칙적으로 몇 분의 시간을 쪼개어 당신이 오늘 끝낸 일과 내일 할 일을 구별해 잘 정리해 두라. 어디에서나 잘 조직화된(Well-organized) 사람이 성공하게 마련이다.

△ 당신 자신에게 솔직히 물어보라. 내가 지금 읽는 신문, 내가 접속한 CNN이나 ESPN스포츠 사이트가, 정말 내게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김상현<동아닷컴 기자>dot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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