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졸고, 쉽게 지치는 아이 고갈된 체력이 문제!

  • 입력 2009년 5월 11일 11시 00분


갑작스럽게 초여름 날씨가 되자 아이가 입맛을 잃고 자주 피곤해하며, 짜증이 부쩍 늘었다고 호소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상은(8)이도 마찬가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쓰러져 자거나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고 한다. 최근엔 감기까지 걸려 일상생활조차 버거워한다고. 마포 함소아(含笑兒)한의원 최승용 원장은 “엄마들은 날씨가 더워져서 그러려니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그냥 넘기면 체력도 집중력도 잃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학습으로 머리만 뜨거워져 ‘멍’한 상태

봄여름은 기운이 위로 올라가는 계절이다. 건강한 아이라면 자연의 기운에 맞춰 기운을 끌어올려 성장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하거나 새 학기를 보내면서 체력이 바닥난 아이들은 봄여름 기운에 맞춰 내부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데 역부족이다. 학습은 해야 하고 체력은 부족하니, 머리만 과열되고 몸은 지치는 멍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긴장을 하면 머리가 뜨거워진다. 아이들이 열나거나 겁이 날 때 손이 차가워지는 것도 머리에 열이 몰리기 때문이다.

관리 시기 놓치면 체력도 집중력도 ‘뚝뚝’

동의보감에 나오는 양자십법(養子十法)에 따르면 ‘머리는 시원하게, 배는 따뜻하게’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새 학기에 많아진 학습량에 따라가랴, 새 친구들과 적응하랴 긴장하고 지내다보니, 머리는 과열되며 상대적으로 배와 하체가 차가워진다. 시원해야 할 머리가 뜨거워지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따뜻해야 할 배와 하체가 차가워지면 소화력과 지구력이 떨어진다. 체력이 좋은 아이라면 자고 일어나 피곤이 풀리면 회복되겠지만, 이미 소화력이나 체력이 고갈된 상태라 피곤이 쌓이고 힘들어 하는 것이 악순환 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지속될 경우, 감기나 비염 등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학습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늦기 전에 체력을 보강해줘야 한다.

체력보강, 집중력 높이는 생활관리

스텝1>> 봄나물 섭취

쑥, 원추리, 들나물, 취나물, 도라지, 두릅, 더덕, 달래, 냉이, 돌미나리, 부추, 두릅 등 봄나물은 지친 위장에 활력을 넣어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위장의 뭉친 기운을 풀고 피로회복에 좋을 뿐 아니라 비타민 등 영양소도 풍부하다. 또한 쌀밥보다는 보리나 잡곡밥을 먹이면 봄철 특유의 피부가려움이나 코막힘이 완화되기도 한다.

스텝2>> 위장 존중

한방에서는 ‘머리 쓰는데 소화기가 근본이 된다’는 말이 있다. 소화 잘 되는 밥과 반찬위주로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고, 기름진 것이나 인스턴트, 찬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잠자기 2시간 전에는 반드시 공복상태를 유지하여 밤에는 위장도 쉴 수 있도록 해준다. 평소 배가 볼록하게 나온 아이들, 혀에 하얀 설태가 잔뜩 낀 아이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스텝3>> 족탕하기

저녁마다 39도 정도의 물에 무릎까지 담그는 것을 15분씩 한다. 족탕을 하는 동안, 어깨를 주물러주면서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다. 몸의 긴장과 심리적 긴장을 풀어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스텝4>> 보중익기탕 복용

한방 처방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 대표적인 처방이다. 체력을 회복하고 머리의 과열을 풀어주는 처방으로, 힘이 없고 무기력하거나 소화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증상에 따라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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