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보기자의 이 한수]GS칼텍스배 8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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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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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호 7단 ● 이영구 8단 235수 끝 흑 불계승

흑의 중앙봉쇄, 승기를 잡다

이영구 8단과 허영호 7단은 한국 바둑의 허리다. 이세돌 이창호 9단을 선두로 최철한 박영훈 강동윤 9단, 박정환 8단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이들이 선두권을 뒷받침하고 있다. 바둑계에선 이들을 ‘마귀’라고 부른다. 그만큼 두려운 상대라는 뜻이다. 선두권 기사들도 이들을 만만히 볼 수 없다. 현재 중국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활약이 중국과의 전적을 대등하게 만들 초석이 될 수 있다. 특히 허 7단은 올해 춘란배 8강 진출 등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랭킹 7위에 올라 있다.

GS칼텍스배 4강에 오르기 위한 길목에서 서로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 초반부터 하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제 하변 전투를 마무리할 시점에서 흑은 우열을 확실히 가리고 싶다.

○ 장면도=흑 1로 끊은 것은 무심한 듯 보이지만 곧 맥점을 두기 위한 사전 정비작업. 백 2는 불가피한 수. 수가 날 것 같은 모양이지만 정확한 수순이 아니면 상대를 도와주기 쉽다.

○ 참고도=흑 1, 3은 성급하다. 백 4로 지켜 아무 수도 나지 않는다. 물론 흑 1, 3처럼 찌르고 잇는 것이 백 모양을 허약하게 만들지만 사전 작업이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 실전도=흑 1로 먼저 젖히는 것이 맥. 백이 그냥 흑 한 점을 따내면 흑이 2의 곳에 늘어 중앙을 봉쇄한다. 허영호 7단은 백 2로 저항해 보지만 흑 3, 5가 정확한 수순. 흑 19까지 외길 수순이다. 흑이 중앙을 멋지게 봉쇄해 승기를 잡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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