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다이제스트]「히틀러의 정신분석」

  • 입력 1999년 4월 16일 18시 38분


정신적으로 문제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권좌에 앉아 수천만명을 죽음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인물이라면….

2차대전중 미국 전략사무국은 히틀러에 대한 정신분석을 시도했다. 그의 판단과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의식을 분석해 내기 위한 것. 이 보고서는 전쟁 후 25년이나 극비문서로 묶여 있었고 해제 직후인 72년 출간됐다.

저자가 밝혀낸 히틀러의 심리특징중 핵심은 두 가지 성격이 뒤섞인 것. 하나는 귀속감이고 또 하나는 극단을 오가는 가학심리와 피학심리. 히틀러가 군 입대 후 제복을 다리고 신발을 닦는데 광적으로 집착했으며, 통상적인 독일어 ‘조국’(Vaterland)대신 ‘모국’(Mutterland)이란 단어를 즐겨 사용했다는 점 등은 그의 내면을 벗겨내는 열쇠가 된다.

권위적인 아버지와 수동적인 어머니는 히틀러에게 독특한 이중성을 부여했고, 18세 때 어머니와의 사별이 그에게 크나큰 상실감을 주었다는 것. 1차대전을 계기로 국가가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해 광적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는 진단이다.

알려지지 않았던 히틀러의 사생활은 책 읽는 흥미를 더해준다. 히틀러가 걷어차이거나 심지어 ‘변기’역할을 함으로써 성적 쾌감을 느꼈다는 증언은 충격적이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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