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청천]고양시 호수공원 운영계획 「귀머거리行政」

  • 입력 1997년 8월 31일 09시 23분


金學載(김학재)경기 고양시 부시장이 지난 29일 시장을 대신해 취재진에 일산 호수공원 운영계획에 관한 방침을 설명하겠다고 나섰다. 고양시가 일산신도시 호수공원내에 위락시설을 설치하고 입장료를 받을 계획을 밝힌 후 최근 주민들의 반발과 항의가 잇따랐는데도 시가 2주일여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터라 이날 회견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날 김부시장은 「계획 불변」을 재확인했다. 고양시민에 한해 입장료를 받지 않거나 일몰후와 일출전에는 입장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것이 그나마 진전이었다. 그는 『호수공원에 위락시설 유치를 요구하는 여론이 있었고 한해 15억∼20억원인 공원관리비 부담도 크다』며 사업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지금까지 고양시 9개 시민단체 등 시민들이 요구해온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시민들은 △시가 사전에 주민의사를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고 △위락시설이 들어설 경우 그렇지 않아도 수질이 나쁜 호수공원의 오염이 가속화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시민들은 또 예산규모 7천억원의 고양시가 호수공원관리비 때문에 위락시설을 꾸미고 입장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쓰레기문제나 문화공간 확보 등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항에는 제대로 돈을 쓰지 않으면서 놀이시설에 집착하는 고양시의 행정을 주민들은 점차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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