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귀를 늘 열어라… 그가 굉장한 사람을 알수도 있으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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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컨설턴트가 소개받을 만한 기업을 찾고 있었다. 그는 기업들의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을 해주면서 사업을 꾸려나갔기 때문에 그에게는 고객사를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하루는 그가 작은 선물가게를 찾았다. 가게 주인인 중년의 부인과 얘기를 나누다가 요즘 일이 잘 안돼 애를 먹고 있다고 푸념하자 그 부인이 돕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마음은 고맙지만 당신이 어떻게 도울 수 있겠냐고 다소 거만하게 응수한 후 자리를 떴다.

선물가게 주인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가게를 찾는 고객 중에는 큰 제조업체가 여러 곳 있었고 그녀는 그런 회사의 임원들과 친분이 두터웠다. 더구나 그녀의 시아버지는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제조업체 사장이었다. 그녀야말로 컨설턴트가 찾던 인맥의 구심점이었지만 그는 무시했다. 자신이 얼마나 큰 기회를 놓쳤는지 알지도 못한 채 말이다.

다른 사례도 있다. 어떤 투자자문 전문가가 정원사로부터 고객을 소개받아 큰돈을 벌었다. 정원사가 고객을 소개하겠노라고 했을 때 그는 생각했다. ‘이 사람이 나를 도와 줘? 막일을 하며 사는 주제에?’ 하지만 속는 셈치고 호의를 받아들였고 결국 돈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었다. 일개 정원사가 어떻게 부자를 연결해 줄 수 있었을까. 정원사는 부자들이 사는 저택을 돌아다니며 일한다. 이 과정에서 정원사는 부자의 부인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다. 어느 날 정원사는 한 부인에게 가서 말했다. “사모님, 제가 모아둔 돈이 좀 있는데 지인 중에 투자 상품을 잘 골라서 더 높은 수익을 내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친구 말로는 세법을 활용하면 세금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하던데요. 이 방법으로 고객 수십 명의 세금을 수백만 원씩 절감해줬다더군요. 이런 방법을 쓰면 도움이 될까요?” 부인은 말했다. “글쎄요… 좀 알아봐야겠는데요. 그나저나 그 투자자문 하는 사람 이름이 뭐라고요?”

누구와 얘기하든 기억하라. 그가 굉장한 사람들을 알지도 모른다.

존 윤 BNI코리아 대표
#컨설턴트#정원사#선물가게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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