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BMW신형 SUV ‘뉴 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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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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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20km로 순식간에 가속
단단한 승차감, 운전이 즐겁다

BMW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X1’은 대표 색상으로 강렬한 오렌지색을 선택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대적으로 나서며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BMW그룹코리아 제공
BMW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X1’은 대표 색상으로 강렬한 오렌지색을 선택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대적으로 나서며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BMW그룹코리아 제공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 부근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 ‘아우토반’. BMW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X1’을 타고 길 위에 올랐다. 이 도로의 1차로를 달리는 운전자에게 적용되는 불문율이 있다. 뒤따라오는 차가 빠르게 다가오면 길을 비켜주는 것이다. 차는 시속 220km까지 거침없이 속도를 올렸다. 앞을 달리던 차들은 기꺼이 길을 내줬다.

BMW가 2010년 초 소형 SUV인 ‘X1’을 출시한 지 2년 반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이 30만 대를 넘어서는 예상 밖의 성공을 거두면서다. BMW는 이달 유럽에서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으로 올가을부터 북미 시장에도 투입하며 신형 X1을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키워 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 27일 독일 뮌헨에서 세계 30여 개국 기자단을 초청해 시승행사를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연내 국내에도 출시될 신형 X1을 독일에서 미리 만났다. 외관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앞부분 범퍼의 모양새를 다듬고 전조등 디자인을 바꿨다. 뒷부분도 ‘스포츠 라인’ 모델에 한해 디퓨저(차체를 타고 흐르는 공기를 원활하게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부착물) 크기를 키운 정도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상당한 진전이 있다. 기존에 약점으로 지목되던 인테리어에 나무 소재를 사용하고 디자인을 다듬어 더 고급스러워졌다. 성능도 좋아졌다. 시승에 사용된 ‘X1 xDrive 25d’는 기존 ‘23d’에 쓰였던 4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의 최고출력을 204마력에서 218마력으로 높였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연비)은 기존 대비 13% 개선된 L당 16.9km(유럽 기준)다. 기존 모델에서는 6단이던 자동변속기를 8단으로 바꿨다.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8초로 기존보다 0.5초 단축됐다.

운전대의 조작감은 4륜구동(4WD) 방식치고는 꽤 직관적이다. 어렵지 않게 안정적으로 차를 움직일 수 있다. 단단한 승차감을 제공하면서 운전 재미를 높여준다. X1의 주요 타깃은 레저활동을 즐기는 젊은층이다. 스포츠용품을 실을 수 있는 넓은 적재공간과 역동적인 운전 성능, SUV와 세단의 경계에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젊은이들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BMW가 이 차를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실용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뜻)’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다.

신형 X1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다른 ‘X시리즈’와 달리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을 맡으며 중국 선양 톄시(鐵西) 공장에서도 만든다. 국내 출시될 모델은 독일산이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BMW#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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