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왕초보 탈출전략]<끝>펀드투자 이것만은 명심

  • 입력 2007년 7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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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왕초보 탈출 전략 1회(2006년 11월 29일자 B8면)를 시작할 때 간접투자는 ‘편안하게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제 목적지에 다 왔으니 내릴 때가 됐다. 이 시리즈를 16회 연재하는 동안 펀드를 잘 몰랐던 투자자들이 이제 펀드가 어떤 것인지 개념을 파악했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독자들에게서 전화도 몇 차례 받았다. “알기 쉽게 써 줘서 고맙다”고 격려해 준 한 할아버지가 기억이 난다.

혹시 “에이, 그것도 몰라. 다 아는 건데…”하며 타박했을 독자도 있겠지만 왕초보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쉽게 쓴 것이니 이해해 주기를….

시리즈 마지막 회는 투자자들이 펀드 가입 전과 가입 후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을 모아봤다. 어떤 일이든 가장 중요한 건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 바로 기본을 지키는 것만이 재테크의 지름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 펀드 가입 전에 알아두자

투자자금은 반드시 여윳돈이어야 한다.

아들 등록금, 전세금, 생활비 등 꼭 없으면 안 되는 돈을 갖고 투자에 나서지 말라는 얘기다. 주식 직접투자보다는 덜 하지만 간접투자 역시 증시의 변동성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손해 볼 각오를 해야 한다.

투자를 결정했다면 분산투자를 하자. 만약 1000만 원이 있다면 7 대 3 정도로 국내와 해외로 나눠도 좋고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나눠도 좋다. ‘몰빵(집중투자)’을 피하고 분산투자를 하라는 건 증시 전문가들에게서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는 말이지만 여전히 미련을 갖는 사람이 많다.

자신이 가입하는 펀드에 대해 공부도 해야 한다. 어떤 유형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펀드매니저는 누구고, 그동안 수익률이 어땠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펀드를 파는 창구 직원을 괴롭혀야 한다. 모르는 게 있으면 붙잡고 끝까지 물어보시라. 투자설명서와 펀드 약관도 꼼꼼히 읽어야 한다. 절대로 창구 직원이 권하는 펀드를 쉽게 선택하지 마시라. 이들은 펀드 판매 수수료가 높은 펀드나 자신들과 관계있는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추천하는 때가 많다.

가입 타이밍도 중요하다. 주식투자는 타이밍의 싸움이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 수익을 남기는 게 목적이다. 그런데 언제가 싼지, 비싼지 알 수가 없다. 그럴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주식 전문가에게서 조언을 받아 적절한 매입 시점을 포착해야 한다.

과거 수익률을 맹신하지 말라.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고작 3.99% 올라 세계거래소연맹에 소속된 42개국의 44개 지수 가운데 상승률 41위로 꼴찌에 가까웠지만 올해 상반기 상승률은 20.82%를 기록해 6위로 점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죽 쒔던 국내 주식형 펀드도 올해 상반기 평균 23%의 수익률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과거 수익률은 그저 참고사항일 뿐이다.

○ 펀드 가입 후에는 이렇게 하자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 간접투자인 펀드에 돈 넣고도 안달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펀드는 왜 이렇게 안 오르지’ ‘에이, 그냥 환매(중도 인출)해 버리고 다른 펀드로 갈아탈까’….

펀드 기준가격이 수시로 변하고 그에 따라 수익률도 매일 변하니 마음이 심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꾹 참자. 최소한 3년은 참아야 한다. 장기투자를 하면 복리의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2001년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 주식형 펀드’ 같은 경우는 현재 누적수익률이 600%를 넘어설 정도다.

내 펀드 감시도 잘해야 한다. 내 돈이 어디 쓰이고 있는지, 펀드매니저가 중간에 바뀌는지, 수익률은 어떤지 수시로 체크하자.

간혹 중간에 펀드매니저가 다른 회사로 옮기는 사례도 있는데 이럴 때는 조심해야 한다. 펀드매니저가 교체된다는 건 자산운용 스타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가치주 위주의 펀드에 가입했는데, 운용 철학이 다른 펀드매니저가 와 성장주 위주의 투자를 한다면 환매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펀드를 환매하고 싶을 때는 분할 환매를 하자. 주가는 신도 모른다. 오늘 덜컥 환매했다가 내일부터 주가가 계속 오르면 복장 터진다.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투자금을 일정액씩 나눠서 환매해 보자.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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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펀드 왕초보 탈출 전략
- <1> 도대체 펀드가 뭐죠?
- <2> 어디에 묻어둘까요
- <3> 내게 맞는 펀드는?
- <4> 통장 보는 법
- <5> 수익률 계산해 보자
- <6> 잠깐! 알고 떼이십니까?
- <7> 時테크 필요한 환매
- <8> 가입뒤 지수변화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 <9> 알고 붓자, 차이나 펀드
- <10> 알고 투자하자, 차이나 펀드
- <11> 투자 설명서만 꽉 잡아도…
- <12> 조심조심 갈아타기
- <13> ‘유동성-안정성-수익성’ 포트폴리오 짜 볼까
- <14> 다시 보자! 경제지표
- <15> 술,장 그리고 □는 오래될수록 좋다
- <15> 펀드에도 나이가 있다?
- <16> 연령대별 상품 고르는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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