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를 알면 돈이 보인다]<1>지하철9호선-신분당 역세권

  • 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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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을 앞서 내다보고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도 위치나 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같은 단지라도 주변 지하철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다르기 때문.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교통이나 교육여건, 각종 개발 계획 등을 꼼꼼히 챙겨보고 비교해야 한다. 본보는 독자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올 하반기 부동산 호재를 분석해보는 테마별 점검 시리즈를 매주 월요일자에 연재한다.》

아파트 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교통이다. 특히 지하철 주변 역세권 아파트는 전통적인 인기 지역.

현재 서울과 경기 성남, 기흥, 수원시 일대에서는 지하철 신설 및 기존 지하철 연장 공사가 한창이다. 건설업체들도 발맞춰 ‘미래의 역세권’에 지을 아파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지역도 적지 않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왜 역세권인가

지하철 역세권의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곳을 제 시간에 갈 수 있다는 것. 직장인들에게 매일 아침의 교통 체증에서 해방되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게다가 지하철은 사고나 고장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정확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주요 상권이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이점도 있다. 자연히 상가나 병원, 은행 등 편의시설도 역을 중심으로 많이 생긴다.

그래서 역세권 아파트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크게 높다. 교통이 편리한 만큼 전세 수요도 많아 전세금도 높게 형성된다.

○어디에 어떻게 생기나

먼저 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강남 교보타워 4거리 구간이 2007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분당선(선릉∼보정) 남쪽 연장구간인 보정∼수원은 2008년, 북쪽 연장구간인 선릉∼왕십리는 201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양재, 판교를 거쳐 분당선 정자역까지 이어지는 신분당선도 2009년 말 개통 예정으로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간다.

이들 노선이 완공되면 서울 강서 지역과 강남 지역(9호선), 강남과 강북 및 경기 남부 지역(분당선 연장 및 신분당선)이 모두 지하철로 연결돼 교통 환경이 크게 좋아진다.

강서구와 동작구는 9호선이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이 좋아지는 반면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기 때문에 강남 지역 직장인들의 인기 주거 지역이 될 전망. 특히 강서구 방화동과 동작구 흑석동이 대표적인 곳이다.

분당선이 왕십리까지 연장되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성동구가 수혜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당선 연장이 환승 구간이 부족한 7호선의 단점을 보완해 청담동 주변 교통이 개선되기 때문.

2호선 성수역도 분당선이 연결되면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다. 현재 1·2·5호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은 분당선까지 연결되면 4개 노선의 환승역이 된다.

○그래도 신중해야

서울은 지하철 노선만 9개에 이른다. 또 분당선이 연장되고 중앙선, 경춘선 등 다른 전철 구간도 연장되면 서울의 웬만한 지역은 역세권이 되는 셈.

따라서 지하철이 뚫리는 것만 보고 덜컥 아파트를 사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개발 계획이 발표되고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주변 시세가 많이 올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또 완공까지는 아직도 몇 년이 남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이익을 보려고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자금 운용계획에 맞게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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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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