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수건에도 ‘웰빙’ 바람

  • 입력 2004년 4월 29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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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쓰는 수건으로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아마 상당수는 각종 모임이나 세미나 등에서 기념품으로 나눠준 공짜 수건일 겁니다. 싸고 흔한데다 집안에서만 가끔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수건에도 엄연히 ‘명품’이 있습니다. 주로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이들의 가격은 한 장에 8000원에서 최고 2만원까지 올라갑니다.

‘명품 수건’은 일단 유명 브랜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색깔 등이 밋밋한 일반 수건과는 차이가 납니다. 발렌시아나 카운테스 마라, 지방시 등 익숙한 브랜드들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만든 제품들이 여기에 속하지요. 꽃무늬 자수 등으로 가치를 높인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더 주목받는 것은 첨단 섬유공학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수건의 질입니다.

최근 목욕용품 업체들은 극세사(極細絲·마이크로파이버)라는 섬유를 수건 소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보다 얇게 수축 가공한 폴리에스테르 등으로 이뤄진 섬유입니다. 원래는 의류 등에 사용되던 것이죠.

극세사로 만든 섬유의 단면은 일반 합사와는 달리 별(*)모양으로 분할돼 있어 수분을 더 잘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ESA' 브랜드를 만드는 은성코퍼레이션, 무한타올, 송월타올 등이 극세사 사용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이 밖에 3년 이상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한 면화로 만든 유기농 섬유도 나왔습니다. 콩 섬유, 대나무 섬유 등으로 만든 수건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잠깐 물기를 닦아내는 데 쓰는 수건에도 ‘웰빙(wellbeing)’ 바람이 부는 모양입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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