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게 이렇군요]동교동계 근신 끝났나?

  • 입력 2001년 2월 2일 18시 41분


지난해 말 권노갑(權魯甲)전 최고위원과 김옥두(金玉斗)전 사무총장의 2선 후퇴 이후 ‘근신’하던 동교동계 구주류 인사들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은 94년 구 민주당 시절 결성됐다 95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계 복귀와 함께 사실상 해체됐던 ‘내외문제연구소’의 재결성을 모색하고 있다.

권 전최고위원과 김 전사무총장 외에 안동선(安東善) 박광태(朴光泰) 이훈평(李訓平)의원 등이 이 계보모임의 주축이고, 청와대의 몇몇 인사들도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28일 김대통령과 독대한 직후 측근들에게 “연구소를 만들어 정책도 개발하고, 젊은 세대도 키우고, 차기 정권재창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내외연’은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구 평민당 당직자들의 모임인 ‘민주동우회’와 ‘인동초’를 발전적으로 해체, 통합함으로써 8월까지 2000여명 정도의 회원을 모아 전국조직을 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현역의원 가입에 대해서는 ‘분파 행동’이라는 당내 비판을 우려,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당내 신주류 인사들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외연 재결성이 내년 대통령후보 경선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지금은 당이 하나로 뭉칠 때”라고 말했고,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그런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정치라는 게 사람이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것인데…”라며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