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서 잃어버린 고양이, 노르웨이서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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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22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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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난민, 유럽 관문 그리스서 잃어버린 반려묘 노르웨이서 되찾아

이라크 난민 가족이 잃어버린 고양이와 3000㎞ 떨어진 곳에서 4개월 만에 재회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중동·노르웨이 언론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이라크 2번째 대도시 모술에서 살던 알 아라프 가족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위협을 피해 피난길에 올랐다.

엄마와 자녀 5명은 태어난 지 3년이 다 된 수컷 컨쿠시를 바구니에 담아, 이라크에서 터키까지 3일간 육로로 이동했다. 터키에서 보트를 타고 그리스 레스보스 섬을 거쳐 유럽에 갈 계획이었다.

가족은 지난해 10월 그리스 레스보스섬 해안까지 무사히 갔지만 그만 컨쿠시를 잃어버렸다. 낯선 환경에 겁먹은 컨쿠시가 바구니 밖으로 도망친 것.

가족은 컨쿠시를 찾아 레스보스 거리를 헤맸지만, 유럽행 보트를 탈 시각까지 고양이를 찾지 못했다. 결국 가족은 고양이를 포기하고, 다시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

같은 시간 길 잃은 고양이 컨쿠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한 그리스인이 거리를 헤매던 컨쿠시를 발견해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수의사는 컨쿠시를 ‘디아스’라고 이름 붙였다.

수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은 SNS를 통해 주인 찾기에 나섰다. 자원봉사자들은 영어와 아랍어로 된 포스터를 만들어, 그리스와 독일에 붙였다.

자원봉사자들은 독일 동물보호단체에 컨쿠시를 맡기기로 하고, 200만원(1640달러)을 모금해 컨쿠시의 비행기표 값을 마련했다. 컨쿠시는 올해 1월 비행기를 타고,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독일인이 입양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 무렵 노르웨이에 정착한 가족은 SNS를 보다 뜻밖에도 디아스의 주인을 찾는다는 글을 보게 된다. 컨쿠시임을 확인한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연락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우선 화상통화를 통해, 가족과 컨쿠시의 재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컨쿠시를 다시 비행기에 태워 독일에서 노르웨이로 보냈다.

올해 2월 가족은 노르웨이에서 컨쿠시와 재회했다. 지난해 10월 그리스에서 잃어버린 지 4개월 만의 재회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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