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당뇨병, 알면 예방할 수 있다

  • 입력 2014년 11월 13일 13시 38분


당뇨병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무서운 병이다. 인슐린 부족으로 인한 만성 대사 질환인 당뇨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혼수 등의 증상과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동안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EDITOR 김효정 COOPERATION 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 차봉수 교수

당뇨병 초기증상 자가진단법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당뇨병도 조기발견의 포인트가 있다. 오래전부터 거론되어 오던 당뇨병의 최초 자각증상은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이다.

초기 당뇨병 환자들은 자다가도 목이 말라 깨기도 하고, 건강한 사람의 소변보다 2~5배나 되는 다뇨 증상을 보인다. 또한, 음식을 먹어도 허기가 지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을 먹게 된다. 당뇨병 환자의 60% 이상이 이 증상을 겪는다.

그러다 몸무게가 줄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권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의 차봉수 교수는 “당뇨는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한 이후에야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아래 사항이 나타난다면, 적극적인 당뇨검사를 받아 후유증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 몸무게가 줄었다

당뇨병 전단계나 초기단계에 몸무게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다 병이 진행되어 고혈당이 지속되어 다음, 다뇨, 다식 증상에 의해 차츰 몸무게가 줄어든다. 건강한 이보다 많은 양의 배설은 탈수 증세와 함께 지방분이 소모돼 눈에 띌 정도로 몸무게가 감소한다.


2. 신경에 이상이 생긴다

손발이 저리거나 팔다리의 통증 및 다리에 일어나는 경련, 장딴지의 쥐 같은 다양한 신경증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좌골신경통과 같은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자율신경계통에 장애가 오기도 한다.

자율신경계통의 장애라 하면 땀을 많이 흘리고 손바닥이 붉어지는 증상을 보이거나 위장이 제 기능을 못 해 변비나 설사가 일어나는 증상 등이다. 아울러 눈의 운동 신경에 마비가 나타나 물건이 두 개로 보이기도 하고, 한쪽 눈꺼풀이 내려앉기도 한다.


3. 피로와 무력감에 시달린다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몸이 피로하고 나른해지면서 만사가 귀찮아진다면 당뇨병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피로와 무력감이 나타나는 이유는 혈액에 있는 포도당이 상승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4. 피부가 건강하지 못하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피부에 부스럼이 잘 생기고, 작은 상처가 나도 곪는다. 이는 높은 혈당으로 인해 세균이 잘 자라고 균을 죽이는 힘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정상인에 비해 피부열이나 무좀에 잘 걸리며 피부가 가렵다.


5. 잇몸이 아프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쉽게 피가 나고, 이가 흔들리다 빠지는 치조농루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치조농루가 발생하면 이가 빠진 뒤 잇몸뼈 부위가 부어서 이를 새로 만들어 끼워도 잘 고정이 안 되고, 심하면 턱이 삐뚤어진다.


6. 환경요인을 무시할 수 없다

당뇨병의 조기발견을 위해서 몇 가지 환경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까운 친척 또는 가족 가운데 당뇨병 환자가 있을 때, 비만증이 있을 때, 당뇨병 증상이나 합병증 증상이 나타날 때, 고혈압증·간질환·부신질환·갑상선질환 등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자주 나타나는 질환을 앓고 있을 때, 스테로이드제·이뇨제 등의 약물을 오랫동안 복용하고 있을 때, 여성의 경우 사산·유산·우량아 출산 등의 경험이 있을 때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7. 확실한 진단이 필요하다

당뇨병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요당측정과 혈당검사를 해야 한다. 요당측정은 시중에 시판하는 시약으로 할 수 있는데,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음성으로 나온다. 식후에도 요당이 나오지 않으면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요당검사의 결과만으로 당뇨병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이를 기록해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

혈당검사도 마찬가지로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데, 시중에 자가 측정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구가 시판되는 상황이다.


자가혈당 측정, 어떻게 할까?
공복에는 혈당을 80~120, 식후 2시간 혈당은 16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혈당 측정은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일반적으로 아침 공복, 식후 2시간, 잠자기 전에 측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저혈당을 느끼거나, 아프거나, 무리한 운동 후,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과식했을 때, 인슐린 등의 약물치료를 할 때는 수시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혈당측정기를 사용할 때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알코올 솜으로 채혈부위를 닦는다. 알코올이 모두 마른 후 검사를 하는 것이 좋고, 채혈부위는 손가락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를 이용하면 아픔을 덜 수 있다.

손가락 끝의 혈을 짜내기보다는 손바닥에서부터 혈액을 밀어 채취하는 것이 정확한 검사를 위한 방법이다. 혈당검사 후에는 꼭 수첩에 기록해 매일 비교해 보도록 한다. 참고로 혈당측정기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검사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

만약 혈당측정기의 상태가 지저분하거나, 혈액량이 부족하거나, 측정기와 시험지의 코드가 안 맞거나, 알코올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하면 바르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정기검진과 교육

요즘은 나이를 불문하고 당뇨에 걸리지만, 특히 40대 이상은 혈당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당뇨병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정기검진이기 때문이다. 당뇨병에 걸릴만한 요건을 가진 사람은 4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 당뇨가 발병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통원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라면 주 1회나 2주 1회 정도 병원에 들러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당뇨병의 치료뿐 아니라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에 걸려 병이 악화되는 위험을 막을 수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당뇨병은 일생을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병으로 인내를 가지고 병과 마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당뇨관련 협회나 학회, 병원 등에서는 당뇨캠프나 교실 등으로 당뇨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당뇨병의 정체 및 원인, 급성·만성 합병증과 예방·치료 및 재활 등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당뇨병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행사가 있는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지원정책

우리나라는 생활습관 변화 및 고령화 등으로 만성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고혈압(I10 본태성 고혈압)과 당뇨(E11 인슐린-비의존 당뇨병) 두 질환에 대해 외래진료를 주로 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의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2012년 4월 1일부터 ‘만성질환관리제’를 시행해 운영하고 있다.

만성질환관리제를 이용하려면 원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참여의료기관)에 방문해 지속적 관리의사를 전달하고 자격을 부여받으면 되는데, 자격부여를 받은 경우 다음 진료부터 고혈압(I10) 및 당뇨(E11) 진료 시 진찰료 본인부담률을 30%에서 20%로 경감혜택(방문당 약 920원 경감)을 받을 수 있다.

만성질환관리제 참여 대상자라면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지원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다. 건강지원서비스는 1:1 맞춤형 건강 상담과 건강 책자 제공, 자가측정기 대여, 질환교육, 합병증 검사 시기 알림 및 건강정보 제공(SMS)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보건복지콜센터: 국번 없이 ☎129)


당뇨병 예방을 위한 필수 생활수칙

몸무게 측정: 몸무게는 건강의 척도
규칙적인 운동: 당뇨병은 땀을 흘리며 치료
식사요법 점검: 건강식은 기본
요당검사: 검사용 스트립지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음
혈당검사: 자가측정기를 통해 본인이 직접 정확한 혈당 측정 가능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김효정 기자(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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