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뮤지컬 배우 홍광호, 귀요미부터 상남자 매력까지…홍서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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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9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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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뻐요~.”

노래 한 구절에 여성들이 자지러졌다. 어디선가 꽃다발을 들고 관객석 뒤로 나타난 뮤지컬 배우 홍광호 때문이다. 5일과 6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홍광호의 콘서트 ‘홍서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홍광호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뮤지컬계의 톱스타. 뮤지컬계의 ‘꿀성대’라고 일컫는 그가 콘서트를 한다고 했을 때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컸다. 뮤지컬 배우가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아무리 뮤지컬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배우이지만 한번에 4300석을 다 채울 수는 없을 거란 말들이 오갔다.

하지만 걱정은 잠시뿐이었다. ‘홍서트’의 티켓이 오픈되고 표는 날개 돋힌 듯 팔렸고 순식간에 공연예매순위 1위에 올라갔다. 대중가요관계자들도 깜짝 놀라며 ‘도대체 홍광호가 누구냐’며 묻기 시작했다고 한다.

홍광호는 뮤지컬 ‘살짜기옵서예’를 마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며 그동안 자신의 뮤지컬 공연을 찾아준 관객들을 위해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광호는 팬들에게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몇 달 동안 피아노와 색소폰 레슨을 받았다.

뮤지컬 ‘빨래’의 ‘참 예뻐요’로 콘서트에 포문을 연 홍광호는 자신을 찾아준 팬들에게 인사했다. 평소 말수가 적기로 소문난 홍광호는 첫 콘서트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특유의 재치 있는 말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팬들 역시 “홍광호가 가장 많이 말을 했던 날”이라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홍광호는 이어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Maria(마리아)’, 레미제라블의 ‘Bring Him Home(브링 힘 홈)’, 오페라 유령의 ‘Music of the Night(뮤직 오브 더 나이트)’를 부르며 뮤지컬 배우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콘서트는 마치 ‘송스루 뮤지컬’처럼 이어졌다. 홍광호는 ‘여수밤바다’‘다시 사랑한다 말할까’‘하늘을 달리다’ 등을 연속으로 부르며 열광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팬들도 이날만큼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에게 환호했다.

이날 홍광호는 뮤지컬 무대에 선 배우가 아닌 색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몇 달 동안 연습한 피아노로 비욘세의 ‘Honesty(어니스티)’를 연주했고 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색소폰 연주를 하는 등 홍광호의 다른 매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홍광호는 ‘어니스티’를 부르며 “발음이 괜찮았나요? 나는 영국식 발음이라 여러분이 생각하는 발음과 다를 수 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홍광호가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영상으로 공개된 홍광호의 편지는 콘서트를 준비하며 기대에 찬 글들과 팬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가득 찼다. 홍광호는 “많은 시간동안 함께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며 축복하고 사랑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뮤지컬 배우 최현주와 함께 마이클 부블레의 ‘Quando Quando Quando(콴도 콴도 콴도)’를 불렀고 최민철과는 뮤지컬 ‘겜블러’의 ‘Golden Key’(골든 키)를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현주와 최민철은 “홍광호가 콘서트를 보니 부럽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홍광호는 최민철에게 “요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에서 ‘애플힙’으로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고 농담을 하자 최민철은 “그렇다. 나도 언젠간 19금 콘서트인 ‘엉서트’를 할 계획이다”라고 하며 장내에 웃음을 전달했다.

이 외에도 홍광호는 자신의 어릴 적 사진을 공개하며 어릴 적 내성적이었던 터라 교회에서 솔로 곡을 부르지 못해 서러웠던 기억을 귀엽게 토로하기도 하고 정식 공연에 이어 앙코르 공연에서는 에메랄드 캐슬 ‘발걸음’과 뮤지컬 ‘빨래’의 ‘안녕’으로 마무리 지었다.

홍광호의 ‘홍서트’는 끝이 났다. 앞으로 그를 뮤지컬을 통해서 볼 수 있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뭘까. 하지만 그의 마지막 한 마디에 다시 기대를 걸어본다.

“여러분, 홍서트는 계속됩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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