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에임 대표 “상위 1% 자산관리 노하우 공유…에임 2.0으로 금융의 민주화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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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 자본시장은 유례없는 대변혁을 겪고 있다. 저축과 부동산으로 자산 형성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전문적인 자산관리에 대한 갈증이 늘고 있는 것.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시장이 주목받는다. 그중에서도 AI 자산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에임(AIM)’은 국내 핀테크 1세대를 이끌어온 혁신 기업으로, 월가 헤지펀드 퀀트 출신인 이지혜 대표가 ‘기술로 선진 금융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철학 아래 만든 곳이다.

이지혜 에임 대표 / 출처=에임
이지혜 에임 대표 / 출처=에임

에임은 세계 상위 1%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던 헤지펀드 자산관리 전략을 개인 소액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자산 증식을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금융의 민주화를 목표한다. IT동아는 이지혜 대표를 만나 창업 10년을 넘긴 D2C 핀테크 자산관리 플랫폼 에임의 목표와 전략에 대해 물었다. 공학을 전공한 이지혜 대표는 금융권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알고리즘 투자 전문가로, 2015년 에임을 창업했다.

월가 퀀트 출신 창업자의 소명…‘선진 금융 기회를 한국으로’

이지혜 대표는 쿠퍼유니언대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 씨티그룹 퀀트 애널리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수학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퀀트 영역에 집중한 그는 글로벌 헤지펀드 아카디안(Acadian)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5년간 근무하며 자산운용의 핵심 기술을 몸에 익혔다. 특히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고점 대비 최대 낙폭(MDD)을 최소화하는 전략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며, “이 경험이 에임이 수익률만 좇는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에임은 자산관리 수요가 급증하는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이지혜 대표는 “과거 한국인들이 금융투자 대신 선택해온 자산 축적 수단이 부동산이었다면, 이제는 자본시장 중심의 자산운용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미국 등 선진 자본시장이 장기적으로 연 7~8%의 수익률을 기록해 온 가운데, 에임은 이러한 글로벌 투자 기회를 한국 투자자들에게 열어주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고 덧붙였다.

AI 알고리즘 ‘에스더’, 72개 변수로 리스크를 0에 가깝게

에임 앱 이미지 / 출처=에임
에임 앱 이미지 / 출처=에임

에임의 핵심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 ‘에스더(Esther)’다. 에스더는 단순히 시장의 흐름만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77개국 1만 2700여 개의 자산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채권과 달러 등 안전자산을 함께 운용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에임은 시장 변동성을 유발하는 72개의 핵심 리스크 팩터를 정의하고, 변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특히 한국 시장 맞춤형 모델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장기 우상향하는 미국 시장과 달리, 시기 및 산업별 집중도가 높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보완하고, 환율 변동성도 변수로 계산한다.

이지혜 대표는 에임의 전략을 “위기를 수치화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악영향의 확률을 0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다양한 자산 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어떤 상황에서도 자산의 가치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거시경제적 위기에도 변수를 즉각 파악해 영향력을 상쇄하는 방식이다.

이지혜 에임 대표 / 출처=IT동아
이지혜 에임 대표 / 출처=IT동아

또한 데이터 왜곡을 검증하는 모델을 통해 AI가 시장 분석안을 도출하면, 에임의 투자 전문가가 이를 최종 검토·승인한 뒤 고객에게 전달한다. 단기 고수익을 좇지 않는다는 원칙도 확고하다. 에임은 꾸준히 투자하는 ‘Time in Market’ 전략을 지향한다. 이지혜 대표는 “내재 가치와 시장 평가의 간극을 좁히는 게 본질”이라면서, “가열된 시장만 보고 왜곡된 수익을 기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임 2.0, 안정에 성장의 기울기 더하다

2016년 설립 이후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해 온 에임은 2025년 기준 누적 자문 계약금 1조 8000억 원, 앱 다운로드 125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이지혜 대표는 “일반 지수 투자 대비 5배 높은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했으며, 코로나 팬데믹 당시 북미 플랫폼들이 30%대 손실을 기록할 때도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지혜 에임 대표 / 출처=IT동아
이지혜 에임 대표 / 출처=IT동아

현재 에임은 기존 1.0 버전을 넘어선 ‘에임 2.0’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임 1.0이 리스크 통제와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주력했다면, 2.0은 ‘Pure Alpha(퓨어 알파)’ 알고리즘을 통해 수익의 기울기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이와 함께 기본 이용료 1%를 유지하면서 수익 발생 시 20% 성과를 공유하는 모델을 도입했다. 에임은 2021년 첫 흑자를 기록한 후, 에임 2.0 전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에임은 다른 핀테크 기업이 B2B로 전환하거나 대형 금융사에 흡수되는 상황에서도 D2C 모델을 고수해왔다. 고객과의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지혜 대표는 “고객 중심 원칙을 지키며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에임의 강력한 경쟁력”이며, “실제 성과와 입소문을 통해 충성 고객층인 ‘에이머(AIMer)’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임의 시선은 글로벌 무대로 향한다. 연내 글로벌 앱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서울과 미국을 잇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다국적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고객 자산관리를 넘어 유동성을 공급하는 금융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B2B 파트너십도 추진한다. 더불어 비상장 주식 등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대체 자산 투자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지혜 대표는 “에임은 상위 1%만 누리던 투자 기회를 대중에게 공유함으로써 안정적인 자산 증식을 돕는 것을 목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에임 2.0으로의 전환은 금융의 민주화를 한 단계 확장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며, “파편화된 금융업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 에임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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