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이용해 타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흉내 내는 딥페이크 사기가 정교해지면서, 이를 걸러내기 위한 검증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영상 통화 중 “손가락 3개를 얼굴에 갖다대보라” 요구해 가짜임을 밝혀내는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는 딥페이크 사기꾼의 정체가 폭로되는 짧은 영상이 올라와 6만 개의 추천을 받았다. 영상에는 “얼굴 앞에 손가락 3개를 대보라”고 요청하는 촬영자 로니와 이 같은 요구에 당황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처음 남성은 로니의 요구에 “그건 너무 심하다”며 과한 요구를 하지 말라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어 못 이기는 듯 얼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손가락 3개를 들어올린 남성은 “얼굴 앞에 제대로 대달라”는 거듭된 요구에 영상 통화를 일방적으로 종료했다.
레딧 이용자들은 손가락 검증법으로 딥페이크 사기꾼을 검증해냈다며 박수를 보내고 영상 속 남성을 자세히 보면 얼굴에 어색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검증법이 등장한 이유는 현재 대중적인 딥페이크 모델들이 물체가 다른 물체에 의해 가려진 부분을 처리하는 데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안 전문가들은 이런 검증법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딥페이크 탐지 전문 기업 리얼리티 디펜더 CEO 벤 콜먼은 사이버뉴스에 “현재 딥페이크 모델, 특히 실시간 모델은 매우 정교해져서 세 손가락 트릭으로 진짜 사용자가 드러나는 일이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 미디어 검증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픈오리진스 CEO 매니 아흐메드 역시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검증법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오히려 아무런 검증을 안 하는 것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전문가가 제시하는 더 확실한 검증법은 다음과 같다.
AI가 얼굴 정면 위주로 학습된 한계를 이용해 상대에게 고개를 90도 돌리게 하거나, 조명 앞에서 손을 움직여 그림자의 자연스러움을 확인하는 방법이 제시된다. 또 배경 처리의 취약점을 겨냥해 뒤에 있는 사물에 대해 질문하거나, 배경 앞에서 움직이게 해 경계선 왜곡 여부를 살피는 방식도 활용된다.
다만 아흐메드는 고품질 딥페이크의 경우 육안으로는 구별이 사실상 불가능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영상 지연이나 어긋난 오디오 싱크 같은 간접적인 신호까지 종합적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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