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남극 연안서 탄소 배출…빙하 녹은 담수 원인”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3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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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세종과학기지 인근 마리안소만에서 장기 해양 조사

극지연구소는 지구의 탄소 보관소 중 하나인 남극 연안 지역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바다는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절반가량을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극 바다는 이렇게 흡수한 탄소의 40%를 감당하고 있으며, 지구의 탄소 순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극지연구소 모아라 박사, 박기홍 박사, 고려대학교 김태욱 교수 연구팀이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남극세종과학기지 인근 마리안소만에서 장기해양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극 연안 지역이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남극 연안의 탄소 배출 원인으로 빙하가 녹아서 연안으로 유입되는 담수를 지목했다. 염도가 낮아지고 식물 플랑크톤의 성장을 방해하면서, 탄소를 흡수하는 광합성 효과가 떨어지고 오히려 탄소를 배출하게 된 것이다.

마리안소만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곳으로, 빙하가 빠르게 녹을수록 탄소 배출량도 늘어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모아라 극지연구소 연수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남극 반도나 다른 남극 연안 지역으로 확장, 비교연구 등을 통해 남극 바다가 들이마시고 내뱉는 이산화탄소 변동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해양오염회보(Marine Pollution Bulletin)에 게재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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