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생체 간이식 10년 생존율 ‘99%’ 기록

홍은심 기자 입력 2021-10-13 03:00수정 2021-1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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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소식
서울아산병원, 1994년부터 실시… 10년 누적 생존율, 평균 85%선
최근 10년간 93건 중 92명 생존… 기증자는 대부분 부모-형제자매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도 11건
김경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소아에서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담도폐쇄와 급성 간부전의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간이식이다. 특히 간경화로 진행된 상태에서는 수술 아니면 살려낼 방법이 없다.

소아 간이식은 성인보다 수술이 까다롭고 수술 부위가 상대적으로 작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간이식 후에는 소아 중환자실에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뒷받침돼야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 간이식팀이 1994년부터 시행한 총 287건의 소아 생체 간이식 수술에 대한 기간별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 동안 시행한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이 99%로 확인됐다. 93건의 소아 생체 간이식에서 악성 간세포암 재발에 의한 사망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생존한 것이다.

국내 소아 생체 간이식 10년 누적 생존율은 평균적으로 약 85%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을 받은 총 287명의 10년 기간별 생존율을 살펴보면 1994∼2002년 80%(81건), 2003∼2011 92%(113건), 2012∼2021년 99%(93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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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원인은 담도 폐쇄증(52%)이 가장 많았고 급성 간부전(26%), 기타 간 질환(11%) 순이었다. 수혜자와 기증자 사이의 혈액형 조합은 대부분 적합했고 4%(11명)에서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받았다. 기증자는 부모가 약 9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형제자매가 8%로 나타났다.

간이식 기증자 수술의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전체 소아 생체 간이식에 대한 기증자 사망은 한 건도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지금까지 시행한 전체 뇌사자 기증 소아 간이식 수술은 총 113건이다.

소아 간이식 생존율은 간이식 시행 전 소아 환자의 면역과 영양 상태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식 전후 소아과 전문의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간문맥이나 간동맥 등 특정 혈관 부위에 특화된 전문 집도의가 투입돼야 한다.

소아는 체중이 적게 나가기 때문에 기증자의 간 일부만 이식을 받더라도 수술 과정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이식 수술은 효과적이다. 하지만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고 예방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성인보다 감염에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소아 생체 간이식은 1994년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가 처음 시작했다. 이후 서울아산병원 소아간이식팀은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과 2 대 1 생체 간이식 등 국내외 소아 간이식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김경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간이식팀의 협진 시스템은 소아 간이식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성적을 내고 있는 미국 신시내티 어린이병원과 영국의 킹스칼리지병원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방식”이라며 “국내 다른 센터에도 보급돼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 100% 시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간이식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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