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 10명 중 8명 ‘비타민D 결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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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부족하면 골밀도도 낮아
충분히 햇볕 쬐고 계란 등 섭취를

비타민D가 풍부한 대표적인 음식들. 게티이미지코리아
비타민D가 풍부한 대표적인 음식들. 게티이미지코리아
비타민제는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먹어야 한다’ 또는 ‘먹지 않아도 된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부상한 비타민이 있다. 바로 비타민D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다.

비타민D는 면역기능을 높이고 암을 예방하는 중요한 비타민으로 꼽힌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감기나 결핵, 류머티즘, 갑상샘 등 자가면역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이 발표한 식품 피라미드는 최근 개정을 통해 ‘비타민D를 별도로 복용하라’는 지침을 추가한 바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비타민D와 청소년의 골밀도와 지질 수치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혔다. 그 결과 국내 소아청소년 가운데 79.3%가 ‘비타민D 결핍’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비타민D 수치는 미국 평균(25.6ng/mL)보다 매우 낮은 16.28ng/mL에 불과했다. 비타민D는 칼슘과 뼈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심혈관 질환, 종양, 자가면역질환과도 연관돼 있다. 그러나 성인이 아닌 소아청소년에 있어 비타민D 결핍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매우 제한적이었다.

송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09∼2011년의 자료를 연구한 결과 체내의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하지 않은 청소년(12∼18세)들은 골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밝혔다. 특히 칼슘 섭취량, 신체 활동시간, 체질량지수, 체지방량, 제지방량 등 변수들을 보정한 후에도 비타민D 수치는 여전히 골밀도와 양의 선형 관계를 보여 비타민D가 골밀도와 직접적인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2008∼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연구한 결과에서는 청소년(12∼18세) 중 비타민D 결핍군은 충분군에 비해 HDL(고밀도지단백질)이 저하되는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정상 체중의 남자 아이에서 저HDL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비타민D 충분군 12%, 결핍군은 17%였다. 과체중·비만인 남자 아이에서 비타민D 충분군은 14%, 결핍군은 22%였다.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송 교수는 “기존에 연구가 제한적이었던 소아청소년 건강과 비타민D의 상관관계를 밝힌 것이 이번 연구의 큰 의의”라며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들에게 비타민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하루 30분가량 충분히 햇볕을 쬐고 연어, 참치, 계란, 우유 등의 음식이나 보충제로 비타민D를 보충하길 권한다”고 전했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비타민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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