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스타’ 커플?…한게임은 왜 싸이월드와 손 잡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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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2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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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홍보 이미지 (싸이월드제트 제공) © 뉴스1
싸이월드 홍보 이미지 (싸이월드제트 제공) © 뉴스1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이 싸이월드와 손을 잡았다. 한게임 사이트에서 싸이월드 로그인이 가능하고 도토리 구매도 가능해진다. 2000년대를 평정했던 게임 포털과 원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20년이 지나 다시 뭉친 것.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몰렸다가 올해 2월 극적으로 ‘새주인’을 찾은 싸이월드가 한게임과 협력하면서 서비스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어 올랐다.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는 그동안 ‘회사의 실체가 뭐냐’, ‘돈과 기술은 있나’는 의혹을 받아왔다. 인트로메딕과 스카이이앤엠 등 코스닥 상장사 2곳과 투자사 3곳 등 총 5곳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싸이월드제트는 200억원 상당의 기존 싸이월드 부채는 그대로 두고 서비스만 10억원을 주고 양수했다.

◇ 30~40대 유저층 타깃으로 ‘윈윈’ 전략

한게임이 싸이월드와 손을 잡은 가장 큰 이유는 한게임과 싸이월드 유저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게임은 이용자 유입을, 싸이월드는 홍보 효과를 누리는 ‘윈윈’ 효과다.

한게임의 속칭 ‘고포류 게임(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의 주력 타깃은 30~40대. 2000년대 10~20대를 지낸 이들은 웹보드 게임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0년대는 싸이월드가 3200만명 회원을 거느리며 ‘국민 SNS’ 지위를 누리기던 시기기도 하다. 당시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체성을 담아 페이지를 꾸미고 운영할 수 있는 미니홈피 서비스와 감성 돋는 일기를 적을 수 있는 ‘다이어리’, 관계에 대해 설명해주던 ‘일촌평’은 싸이월드르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효자템’이었다.

‘게임 포털’을 표방하는 한게임으로선 싸이월드란 ‘콘텐츠’를 하나 더 확장하면서 생태계를 넓힐 수 있다. 한게임은 다른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을 자사 사이트에서 접속할 수 있는 ‘채널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여기에 한게임 사이트에서 도토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얻는 수수료 수익도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NHN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NHN 이외에도 여러 게임 업체에서 싸이월드제트에 제휴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게임 사이트에선 오는 7월 싸이월드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싸이월드 아이디찾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양사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여러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서비스 재개 3번 연기·개보법 위반 논란 ‘잡음’

싸이월드가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아이디 찾기 예약 서비스’. 광고성 정보 수신에 무조건 동의하도록 한 것(왼쪽)을 지난 4일 시정조치했다. (싸이월드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스1
싸이월드가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아이디 찾기 예약 서비스’. 광고성 정보 수신에 무조건 동의하도록 한 것(왼쪽)을 지난 4일 시정조치했다. (싸이월드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스1
두터운 이용자층과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싸이월드가 풀어야 할 숙제는 ‘신뢰’라는 업계 평가다.

싸이월드제트는 올해 초 서비스를 양수하고 3월 부활을 예고했다고 5월로 연기한 데 이어 지난 21일 7월로 또다시 연기했다. 세 번째 ‘말 바꾸기’다. 싸이월드는 이용자 정보와 사진, 영상이 담긴 서버를 백업하는 과정에서 복원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지난달 29일로 예고했던 도토리 환불 서비스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2019년 10월 싸이월드 서비스 중단 당시 회원수 1100만명, 도토리 잔액은 약 38억4996만원이다. 도토리를 한 개 이상 보유한 싸이월드 회원수는 276만여명이이다. 싸이월드제트는 도토리 환불 서비스를 오는 25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아이디 찾기 예약 서비스를 진행하면서는 무조건 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도록 하면서 개인정보보호법 논란이 일었다. 회사는 논란이 커지자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를 하지 않고도 서비스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시정조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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