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바짝 긴장한 제약업계… 해외여행 자제·상황실 운영 등 관련 지침 마련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2월 11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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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확산으로 국내 제약업계가 바짝 긴장했다. 회사 차원에서 직원 해외여행 시 일정을 공유하도록 하고 회식이나 모임을 최소화하는 등 자체 행동지침을 만들어 내부적으로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이 먹거나 투여하는 약을 생산하는 제약업체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관련해 자체 행동지침을 만들어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직원 해외여행과 관련된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여행 예정인 팀원 발생 시 일정과 방문국을 확인해 총무팀에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자를 데리러 가거나 만나는 경우에도 총무팀에 알리도록 했다. 중국과 동남아 등 위험지역 여행자에 대해서는 협의 후 연차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해외에서 복귀한 직원에 대해서는 건강상태와 마스크 상시 착용, 손소독 등을 지속 확인하는 조치를 실시한다. 또한 마스크는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건강상태에 이상이 있으면 즉시 총무팀과 EHS팀에 내용을 공유하도록 지침을 정했다. 회식 등 모임활동은 사태완화 전까지 팀내 외부 회식과 모임 등을 자제할 것으로 권장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임직원 행동지침을 작성해 공유하고 있다. 고열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이 발생하면 팀장에게 유선으로 보고하고 출근하지 않도록 했다.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회식과 모임 등 단체활동은 최소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회의나 업체 미팅 등은 최소한으로 운영하고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상황실 운영 체계도 구축했다. 본사는 총무팀, 공장은 일반지원팀, 영업사업장은 WS본부가 신종 코로나 관련 상황실로 운영된다. 증상이 발생하면 팀장 유선보고와 상황실 연락을 거쳐 총무팀이 상황을 최종 취합하는 방식이다. 감염전파를 막기 위해 사업장 내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했고 방역 역시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전 임직원에게는 마스크를 배포했다.

대웅제약은 본부장 재량 하에 감기 등 유사증상이 있는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법인 주재원들은 모두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 업무 때문에 국내에 들어왔다가 현지 복귀가 보류된 상태다.

바이오업체 셀트리온 역시 출장과 회의 및 단체 활동 최소화,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침을 임직원들에게 메일로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열린 ‘신종 코로나 업종 현장간담회’에서 정부로부터 완치 환자 혈액을 지원받아 치료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메르스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에 주는 영향을 확인하는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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