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혜병원, 세계통증의학 권위자 초청 척추시술 시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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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소식

리카르도 로페스 박사에게 시연 전 설명하는 박경우 원장. 서울광혜병원 제공
리카르도 로페스 박사에게 시연 전 설명하는 박경우 원장. 서울광혜병원 제공
박경우 광혜병원 원장은 2019년 11월 세계통증학회(WIP·World Institute of Pain)의 설립자이자 고문인 리카르도 로페스 박사를 초청해 광혜병원에서 시행 중인 척추 비수술 방법인 추간공확장술을 시연했다.

서울 광혜병원의 추간공확장술은 한국,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까지 특허를 받은 척추 비수술 치료법이다. 현재까지 1만여 건의 시술에 성공한 바 있다. 좁아진 추간공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신경이 눌리는 협착의 주요 원인을 직접적으로 제거하고 염증 치료는 물론 척추 혈류와 자율신경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부분 마취 후 꼬리뼈를 경유하지 않고 추간공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특수 키트로 추간공 주변에 미세하게 얽혀 있는 인대의 일부를 절제해 좁아진 추간공을 넓힌다. 그런 다음 비후된 인대와 신경 조직 주변에 엉켜 있는 유착을 제거하고 약물을 주입해서 증상을 완화시키는 시술법이다.

이날 추간공확장술 시연에서 시술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중증 척추관협착증으로 수술을 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70, 80대 고령 환자였다.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도 있었다.

한 환자는 “나이도 있고 당뇨병과 혈압으로 수술도 받지 못해서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통증과 다리 저린 증상으로 고생했다”며 “시술 후에 증상이 대부분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비수술은 효과가 미미할 것 같아서 계속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아질 줄 알았다면 좀 더 빨리 찾아오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로페스 박사는 박 원장이 개발한 추간공확장술의 효과성과 가치를 여러 경로를 통해 알고서 올해 5월과 7월에 이미 두 번이나 해당 시술을 참관한 바 있다. 로페스 박사는 “추간공확장술은 최소한의 절개로 추간공 주변의 인대만을 일부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에게 최대한 조직 손상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유용한 시술법”이라며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여러 분절에서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법은 시술 시간이 짧고 절차가 간단명료하기 때문에 다발성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시술 시간이 짧고 치료 효과가 뛰어나며 부작용을 최소화한 추간공확장술은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데 있어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라고 인정하며 “학회 차원에서도 이러한 우수한 세계적 기술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개발자인 박 원장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협력관계를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시연 참관 소감을 밝혔다.

박 원장은 이번 시연의 의의에 대해 “토종 척추시술법인 추간공확장술은 시술 방법이 굉장히 간단하고 좁아진 추간공을 넓혀서 그 기능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키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며 “그동안 척추 수술에서부터 비수술까지 다양한 경험과 연구의 결실로 탄생한 이러한 방법이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보람과 함께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서울광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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