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적신호 켜진 면역력… 인삼으로 UP↑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0일 03시 00분


기관지와 폐에 쌓인 미세먼지,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
홍삼에 들어있는 파낙시놀 성분 폐암 예방-치료에 효과 밝혀져

인삼은 항산화, 항스트레스, 피로 회복, 항암 효과 등 인체에 유익한 여러 기능성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은 바 있다. 한국인삼협회 제공
인삼은 항산화, 항스트레스, 피로 회복, 항암 효과 등 인체에 유익한 여러 기능성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은 바 있다. 한국인삼협회 제공
“아플까봐 걱정이죠. 아이들 면역력 높이려고 인삼을 항상 준비해둬요.”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세 아이의 엄마 권혁남 씨(39)는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엄마로서 걱정이 되어서다. 매일 미세먼지량을 체크하고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씌워 보낸다. 식탁에도 면역력 증가에 좋다고 알려진 인삼을 매일같이 올린다.

건강 위협하고 조기사망 유발

한반도가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고 마스크 챙기는 게 일상이 되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것조차 두려운 일이 됐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직경 10μm(마이크로미터) 이하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주로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제조업·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로부터 발생한다.

미세먼지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2014년 한 해에 미세먼지로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한 사람이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7년 3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서도 중국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의 조기 사망자가 3만900명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예일대와 컬럼비아대가 공동 조사한 ‘2016 환경성과지수(EPI)’에서 우리나라가 180개국 가운데 공기질 부문 173위, 초미세먼지(입자 크기가 2.5μm 이하) 부문 174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실제로 2017년 발령된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약 130차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량 많았고, 초미세먼지 농도도 국내 환경기준을 열두 번이나 넘어섰다. 또한 환경부가 발표한 2017년 1∼3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32μg으로 2016년 농도 30μg보다 2μg 증가해 최근 3년 중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체계 파괴시키기도

질병관리본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10μg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기관지와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의학 전문가들은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심혈관 질환, 피부 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세먼지에 들어 있는 황산염, 질산염 같은 유해물질이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알레르기 유발 인자가 피부나 점막을 자극해 각종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에 면역체계가 아직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성인보다 세심한 관리를 기울여야 한다. 또 천식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호흡기의 청결에 주의해야 한다.

파낙시놀 성분 폐암세포 억제해

질병에 대비하려면 평상시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면역력을 기르는 좋은 방법이다. 인삼을 비롯한 현미, 콩, 마늘, 양배추, 당근, 버섯 등과 녹황색 채소, 섬유질 식품 등이 대표적인 면역력 개선 식품들이다. 특히 인삼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삼은 항산화, 항스트레스, 피로 개선, 항암 효과, 항염 작용 등 인체에 유익한 여러 기능성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인삼이 항암 치료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암의 예방과 치료에 직접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이호영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팀이 밝혀냈다. 인삼의 대표적인 성분 사포닌이 면역력 강화와 각종 질환 예방과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는 점은 꾸준히 밝혀져 왔지만 인삼에 들어있는 파낙시놀(panaxynol) 성분이 폐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가 인삼의 면역력 증진 및 피로도 개선을 통한 항암치료 보조 효과에서 나아가 파낙시놀 성분이 직접 항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인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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