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15∼18일)를 온 가족이 건강하게 보내려면 ‘두 가지’만은 꼭 신경 써야 한다. 바로 ‘식단 및 체중관리’와 ‘응급상황’ 준비다.
대부분의 사람이 명절이면 체중이 늘어난다. 동아일보가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성인 1명의 설날 식단을 분석해보니 평소보다 열량을 1000Cal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통 아침식사로 떡국 한 그릇, 잡채 한 접시, 콩나물 한 접시, 배추김치(총 641Cal)를 섭취한다. 점심은 쌀밥 한 그릇과 쇠고기 탕국, 갈비찜 2토막, 도라지 시금치 한 접시, 깍두기가 797Cal, 저녁 식사인 떡만둣국 한 그릇, 고기전 2장, 애호박전과 고사리나물 한 접시, 나박김치는 820Cal나 된다. 야식으로 생선전과 송편 4개, 소주 3, 4잔만 먹어도 860Cal.
여기에 수시로 송편과 떡 등 탄수화물 간식과 식혜, 약과와 한과 등 당분 함량이 높은 식품을 먹으면 하루 총 3500Cal 이상을 섭취한다. 권장 일일 영양기준(2400Cal)보다 1000Cal나 많은 셈. 떡국, 생선전, 갈비찜 등은 염분 함량은 500∼1300mg이다. 떡만둣국 1그릇(1300mg) 만 먹어도 일일 나트륨 권장량의 50%를 초과한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평소에 먹던 식사량을 유지해야 한다. 갈비찜 등 열량이 높은 음식은 조금씩 맛을 본다는 생각으로 소량씩 덜어서 섭취한다. 포만감을 주는 나물과 채소를 함께 먹는다. 가족과 담소를 나누며 천천히 먹으면 먹는 양을 줄일 수 있다.
조리도 중요하다. 고기는 볶는 것 대신 삶는 것이 좋다. 보통 떡국 속 육수와 고명에 열량이 높은 쇠고기 양지를 사용한다. 사태나 해산물을 쓰면 열량을 낮출 수 있다. 전 재료도 육류보다는 두부, 버섯, 채소를 많이 사용한다.
생선구이보다는 생선찜, 나물볶음보다는 나물무침 식으로, 튀김과 볶음을 줄이고 굽거나 삶아서 조리한다. 튀김옷은 얇게 입히고 그릇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흡수시킨다. 라미용 삼성서울병원 영양팀장은 “설날 음식은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마늘, 생강, 고춧가루를 평소보다 더 사용해 소금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휴 기간엔 대부분 의료기관이 휴업하므로 간단한 소화제, 두통약, 해열제 등은 미리 챙긴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충분한 약을 꼭 챙겨야 한다.
설 연휴에 몸이 아프면 응급실을 찾기 전에 인근에 문을 연 병원, 의원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보건복지부는 설 연휴 기간 문을 여는 응급진료기관, 휴일 지킴이약국을 운영한다. 보건복지콜센터(전화번호 129)에 전화하거나 검색 사이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하면 된다. 또 응급 상황 발생 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전화번호 119)에 연락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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