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이 끌고, 언리얼-유니티가 밀고, AR 게임 시대 올까?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28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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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포켓몬고의 열풍 이후로 AR(증강현실)에 대한 관심이 다시 크게 일었다. 하지만, 포켓몬고 출시 이후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제대로 된 AR 게임은 쉽게 만나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애플과 구글이 AR 개발을 위한 개발 도구를 공개하고, 대표적인 게임 개발 상용 엔진인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가 AR 개발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하는 듯한 모습이다. 구글과 애플이 끌고,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가 미는 AR 게임 시대의 막이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 된다.

애플 AR키트 홈페이지 캡쳐(출처=게임동아)
애플 AR키트 홈페이지 캡쳐(출처=게임동아)

먼저 애플은 지난 6월 진행한 WWDC를 통해 AR 개발 도구인 AR키트를 공개했다. 특히, 자사의 AR 키트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해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이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디자인한 윙넛 AR(Wingnut AR) 데모 무대 시연을 직접 선보였다. 아울러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일 아이폰X와 아이폰8을 공개한 애플 컨퍼런스 현장에서도 AR을 강조했으며, 20일 진행한 iOS11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강력한 AR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앱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ARCroe 영상 이미지(출처=게임동아)
ARCroe 영상 이미지(출처=게임동아)

구글도 AR 영역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탱고 등으로 AR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연구를 이어온 구글은 안드로이드 OS에서 최적의 AR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인 AR코어를 지난 8월 공개했다. 구글은 유니티의 AR코어 SDK를 활용한 AR 테이블 탑 데모와 오즈의 마법사 캐릭터가 등장하는 데모영상을 함께 공개하며 발전된 AR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AR코어는 현재 구글 픽셀폰과 갤럭시S8 등에서만 실행할 수 있으나, 구글은 빠르게 수백만 대의 안드로이드 기기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OS를 대표하는 양사가 AR 관련 기술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 개발을 위한 상용 엔진의 대명사인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도 양사의 AR 기술에 빠르게 대응하며 게임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두 엔진을 활용해 개발한 AR 콘텐츠들은 기존의 AR 콘텐츠와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줘 AR 게임 시대의 막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더 머신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더 머신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먼저 언리얼 엔진4로 제작된 '더 머신'이 대표적이다. '더 머신'은 아이폰X 공개 현장에서 함께 선보여진 모바일 AR 게임으로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디렉티브 게임즈(Directive Games)가 전세계 VR / AR 개발자들과 함께 제작했다. 더 머신은' 더욱 강력해진 행사장에서 공개된 더욱 강력한 아이폰의 성능처럼 기존의 AR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게임은 기술적으로 언리얼 엔진4 그리고 애플의 새로운 그래픽 API인 '메탈2'와 애플의 AR 제작 도구인 'AR 키트'의 조합을 활용해 AR 게임을 한단계 더 발전 시킨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회사의 책상이나 가정의 식탁 등이 언제든지 가상의 전장으로 변신하며, 게이머는 이를 기반으로 전략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유니티 진영의 콘텐츠도 만만치 않다. 구글의 AR 코어 공개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 유니티 진영은 최근 애플의 AR 키트의 정식 지원에 나섰다. 유니티를 활용하고 있는 개발자들은 키트 플러그인을 이용해 몰입감이 뛰어난 증강현실 콘텐츠를 제작해오고 있다. 유니티의 AR 키트를 이용해 제작된 대표적인 게임과 앱으로는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게임 '포켓몬고', 가구를 구매하기 전에 실제 공간에 가상으로 미리 배치해 볼 수 있는 앱인 '이케아 플레이스(IKEA Place)'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유니티의 AR 키트를 활용해 더욱 발전한 AR 게임 콘텐츠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워해머 40000: 프리블레이드(출처=게임동아)
워해머 40000: 프리블레이드(출처=게임동아)

케이오오피가 제작한 퍼즐게임 'GNOG'를 통해서는 괴물같은 모습의 가상 장난감을 탐험할 수 있으며, 픽셀토이즈가 선보인 AR게임 '워해머 40000: 프리블레이드'에서는 거실에서 펼쳐지는 스페이스 마린의 전투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이존 닷컴이 언제 어디서나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미니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맘모스 미니 골프' 등을 선보였다. 기존의 AR 게임들보다 시각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지형 지물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OS를 제작하는 구글과 애플이 AR에 집중하고 있고, 언리얼이나 유니티 등 게임 제작 엔진들이 양사의 AR 개발도구를 빠르게 지원하고 있다"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게임은 물론 더욱 발전한 AR 관련 콘텐츠가 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돼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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