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드론의 합체…‘인간형 원격 로봇’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6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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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서 일본 개그맨 '피코 타로(고사카 다이마오)'가 등장하는 동영상 'PPAP(펜-파인애플-애플-펜의 약자)이 공전의 인기를 얻고 있다. 피코 타로는 이 영상에서 펜과 사과, 파인애플을 들고 춤을 춘다.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는 행동과 단순하면서 반복적인 리듬이 하나로 어우러져 사람들은 의아해하면서도 재미를 느낀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배일한 교수가 이 동영상을 따라 춤을 추며 자신의 연구성과를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배 교수팀은 최근 두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상반신 로봇을 제작한 다음, 이 로봇을 드론과 합쳐 새로운 로봇 '인간형 원격 로봇(The first robotic telepresence with 3D mobility in upright position)'을 만들었다. 드론처럼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닐 수 있지만 두 팔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배 교수는 직접 춤과 노래로 소개하면서 동영상 '로봇 드론 맨(Robot Drone Man)을 촬영하고, 이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공개했다.

특히 자신의 발명품이 로봇과 드론을 하나로 합쳤다는 사실을 설명하며 '로봇맨, 드론, 로봇드론맨~'이라고 짧은 단어로 영상과 함께 소개하며 노래를 부른다. 짐짓 근엄할 것 같은 과학기술분야 교수가 유명 개그 동영상을 패러디했다는 점에서 과학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공개 하루만에 조회 수 1200건을 넘어서는 등 제법 인기다. 현재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누리꾼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배 교수는 "드론이라고 하면 공중택배나 영상촬영만 생각하지만, 로봇과 결합하면 어디든 이동해 사람 대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공중 아바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번 발명품을 만들었다"면서 "대중에 생소한 개념을 널리 알리고 싶어 이번 영상을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기자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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