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공유
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IT/의학

[첨단의학을 달린다]당뇨병 환자 위협하는 심혈관 합병증 치료 돌파구 기대

강은석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입력 2016-04-20 03:00업데이트 2016-04-20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당뇨병 관리와 합병증 예방
강은석 세브란스병원내분비내과 교수강은석 세브란스병원내분비내과 교수
지난해 국내 연구진의 고혈압과 당뇨병의 연관성을 다룬 ‘한국인유전체역학연구(KoGES)’가 미국당뇨병학회지에 게재됐다. 당뇨병 발병에 고혈압이 독립적이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으로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소가 있는 고위험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강하 효과와 더불어 심혈관계 위험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약제의 임상 연구 결과도 지난해 발표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병의 1차적인 치료 목표인 혈당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이고 당뇨병의 합병증을 고려한 ‘종합관리’ 패러다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 원인인 심장(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 등 심혈관 합병증의 발병은 당뇨병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2∼4배나 높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고혈압 합병증 또는 고혈압 치료를 하고 있는 비율이 3.7배 정도 높고, 고지질혈증 등은 일반인보다 5배 이상 높게 동반하고 있다.

또 고혈압, 고지질혈증, 비만 등 여러 가지 질환이 한 개인에게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일반인보다 3배나 높다. 더욱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번째로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을 정도로 당뇨병에 대한 관리와 합병증 예방이 절실하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률이 약 5배, 허혈성 심질환이 약 4배 높게 나타난다.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고혈당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것이 합병증을 악화시키는 가장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을 위해 고혈당 관리와 더불어 심혈관 위험인자인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하면 당뇨병 사망의 위험도가 21% 감소하고, 심근경색 14%, 뇌중풍(뇌졸중) 12%, 말초혈관질환이 4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의 치료의 근본 목적은 당뇨병의 완치가 아닌 미세혈관 합병증 및 심혈관 합병증의 예방에 있다. 이전까지 혈당을 낮추는 당뇨병 약제의 심혈관 합병증, 사망률에 대한 연구결과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대규모 국제 임상연구 결과에서 혈당도 조절하면서 심혈관 합병증, 더 나아가 심혈관 사망률까지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인 새로운 약제들이 나와 당뇨병환자 관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혈당조절뿐 아니라 심혈관 합병증 예방까지 고려한 체계적인 치료 환경의 변화를 통해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함으로써 당뇨병 환자들에게 더 큰 치료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강은석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IT/의학 최신뉴스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