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플랫폼’ 시대…경쟁사 고객에게도 서비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28일 05시 45분


차세대 먹을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통신기업들의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기기 ‘T키즈폰 준’(왼쪽) 시리즈를 부모가 이용하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모든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LTE비디오포털’(오른쪽)을 선보였다. 사진제공|SK텔레콤·LG유플러스
차세대 먹을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통신기업들의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기기 ‘T키즈폰 준’(왼쪽) 시리즈를 부모가 이용하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모든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LTE비디오포털’(오른쪽)을 선보였다. 사진제공|SK텔레콤·LG유플러스
■ 통신 3사, 차세대 먹을거리 공략법

내비게이션·모바일동영상 사업 확대·강화
T키즈폰·‘옥수수’·비디오포털 등 상호개방

통신기업들이 차세대 먹을거리인 플랫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통신 3사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과 통화 및 미디어 플랫폼 등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관련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플랫폼을 다른 통신사 가입자들에게도 개방하며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를 자사 가입자를 위한 단순 부가서비스로만 운영해 온 것에서 벗어나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군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 미디어 플랫폼 경쟁

먼저 통신기업들은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위 플랫폼인 ‘T맵’ 운영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은 최근 지도품질을 고도화하는 등 서비스를 업데이트했다. 또 ‘T맵택시’를 운영하며 온오프라인연결(O2O) 사업도 벌이고 있다. KT의 경우도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전혀 새로운 ‘올레 내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 플랫폼의 경우 통신기업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통합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핫질’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LTE비디오포털’을 내놓은 바 있다.

● 가입자 확보위해 개방

주목할만한 것은 통신기업들이 다른 경쟁사 가입고객에게도 서비스를 개방하는 ‘열린 플랫폼’ 전략을 꺼내들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통화 플랫폼 ‘T전화’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으면서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또 최근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기기 ‘T키즈폰 준’시리즈를 부모가 이용하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모든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엔 부모가 SK텔레콤 가입 고객이어야 T키즈폰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SK브로드밴드가 선보인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도 통신사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LG유플러스도 LTE비디오포털을 다른 통신사 소비자들에게도 개방하며 1000만에 육박하는 가입자 확보의 성과를 올렸다.

● 조직개편 등 체질개선

통신사들은 플랫폼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보고 사업조직을 개편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플랫폼 간 시너지를 더하기 위해 T맵을 포함한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조직을 자회사인 SK플래닛에서 분할해 합병을 추진한다. 최근 두 회사의 이사회에서 결의를 마쳤다. 분할합병 기일은 4월5일이다.

SK텔레콤은 또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플랫폼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미디어부문 등을 신설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이러한 조직 변화는 모두 지난해 초 장동현 사장이 발표한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장 사장은 당시 “차세대 플랫폼으로 존재감마저 위협받는 통신산업 성장한계를 극복하겠다”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KT도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사업체질을 혁신하기 위해 플랫폼사업기획실을 신설했다. 황창규 회장의 직속부서로 KT를 본격적인 플랫폼사업자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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