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박람회] "스마트교육, 현장에서 만들어 나가야" - 부산시 임혜경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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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9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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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8일, 부산광역시 교육청이 벡스코에서 '2013 시민과 함께하는 부산교육박람회'를 열었다. '부산교육을 만나면 미래가 보입니다'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교육 박람회는 부산시 내 약 280개 이상의 초중고등학교가 참가했다. 지난해 연구학교박람회에 이어, 올해는 연구학교박람회, 진로박람회, 직업교육박람회 등을 통합 개최해 참가 학교의 부담을 최초화했다.


이 날 현장에는 부산시 교육청 임혜경 교육감이 직접 자리해 참가 학교 및 업체, 관계자 등을 독려했다. 이에 IT동아는 직접 임 교육감을 만나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용한 곳으로 옮긴 뒤, 임 교육감은 “뭘 물어 보시려나?”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스마트교육의 필요성에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교구나 학습 교재 등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스마트 기기는 이를 대체할 수 있다.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앱을 활용하면, 더 창의적으로 아이들을 이끌 수 있다”라며,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면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고 지식을 가공할 수 있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디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먼저 알아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한다면, 스마트 기기는 아주 간단하면서 종합적인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IT동아: 스마트교육을 추진하는 데 있어 선생님들이 잘 알고 계신지 궁금하다.

임 교육감: 대한민국은 IT 강국이다. IT 기기를 만들고, 판매하는 데는 이미 최고 아닌가. 이제는 이것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한 예로, 선생님들이 스마트 기기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아이들은 그 이상의 것을 찾아낸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한하다. 선생님이 알려준 것 이상으로 아이들이 만들어낸다. 지금은 이러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마트 교실을 만들었다.

자, 지금까지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방법과 과정 등은 이미 있다. 그리고 여기에 스마트 기기를 도구로서 활용하는 것이다. 학습 교재나 교구를 대체하는 것은 일부분이다. 그 이상의 것을 찾아가는 단계다. 선생님들이 어떤 활용 방법을 한가지 찾아내면, 아이들은 그것을 통해 또 다른 방법을 알아낸다. 우리는 수업을 연구하고 있다.

IT동아: 스마트교육을 위한 커리큘럼은 있는가

임 교육감: 스마트교육만을 위한 커리큘럼이 아니라, 자율 교육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활용하는 것이다. 교육은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선생님이 어떤 과제를 내주면, 아이들이 스스로 자료를 찾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토의/토론하며, 나중에 직접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것을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진행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현장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교과연구회에서 ‘아이패드를 이렇게 사용하니 이런 효과가 있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토의한다’ 등 여러 의견을 주고받는다. 아이튠즈유 등 다양한 것을 이용한다. 교육 방법이다. ‘스마트 기기를 무조건 사용해야 해’라면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육 과정에 스마트 기기를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도록 현장에서 고민하고 만들어야 한다.

IT동아: 스마트 기기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현장에서 고민하고 만들고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 그런데, 스마트교육은 기기만큼 콘텐츠가 중요하다. 과거에 만들었던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를 활용하는데 각 기기마다 장단점이 다를 텐데.

임 교육감: 그게 참 문제다(웃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들이 선택해야 한다. 특정 기기나 특정 제품을 선택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하는 선생님과 교육받는 아이들이 모두 사용해보면서 모든 것을 검토하고 실정에 맞는 기기를 선택하면 된다. 다양한 기기와 여러 운영체제가 있지 않은가.


IT동아: 맞다. 지역마다 도입하는 스마트 기기도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임 교육감: 제한을 두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것 한가지를 정해서 선택하지 않는다.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도 있는 것이고, 부산시가 시도하는 스마트교육 방법도 있는 것이다. 다양한 것을 준비하고, 시도하면 더 풍부한 콘텐츠와 교육 방법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어느 선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IT동아: 부산 내 스마트교육을 얼마나 도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임 교육감: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점점 넓히고 있다. 다만, 고등학교의 경우 대입 진학 체제가 있기에 빠르게 확장해서 적용하지 못한다.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중학교까지 확대하고 있다. 아무래도 초등학교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전담하기 때문에 도입이나 적용이 빠르다. 중학교는 교과별로 나뉘어 있다. 각 교과 선생님들이 노력하고, 교과 간의 연계가 원활해야 한다. 하다 보면, 시간이 지난 후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새로운 변화는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해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100개 학교에 스마트 스쿨을 만들어 시행했으며, 내년에는 120개 학교로 확대할 것이다. 1개, 2개씩 확산해서 시간을 보내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디지털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5년만 지나면 지금의 것은 사라질지 모른다.

임 교육감과 긴 시간 대화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가 스마트교육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실행해야 하는지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그의 말에 공감했다. 아이들의 선택을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확신이 있었다.


박람회 현장에서 다양한 스마트교육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패드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고, 그 자료를 복사해서 파일을 만들며, 그 파일을 무선으로 아이패드와 TV를 연결해 발표하는 초등학생의 모습. 그 파일을 친구들과 바로 공유해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자는 어린 시절, 전지에 필름 사진을 붙이고, 색연필로 색칠해 꾸미며, 교실 벽 뒤에 걸어 전시했었다. 요즘 아이들은 손 안에 아이패드로 파일을 만들고, 무선으로 공유하며, TV를 연결해 발표한다. 하지만, 방법만 달라졌을 뿐이다. 그것을 만들면서 고민하고, 토론하며, 발표하는 등의 모습은 우리네 어린 시절과 똑같다. 스마트교육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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