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악연, 건선과 헤어지기 좋은 날

  • Array
  • 입력 2012년 7월 30일 10시 20분


건선 환자에겐 여름이 기회

직장인 K씨(28세)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도 여전히 긴 팔 차림이다. 팔꿈치부터 넓게 번져 있는 건선 때문이다. 작년에는 도무지 더위를 이길 수 없어 반소매를 입었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왜 그러느냐”고 묻는 통에 심리적인 고통에 시달렸다. 그래서 그녀는 “올해는 아무리 더워도 긴 팔만 입기로 했다“며 한숨짓는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면서 그녀와 같은 피부질환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타인의 시선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두피에 발병할 경우 비듬 같은 것이 옷에 떨어져 비위생적인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쉽다.

‘건선’이 뭐 길래 환자들의 일상생활을 이토록 불편하고 고통스럽게 할까.

건선은 붉은 발질과 함께 피부가 두꺼워지고 각질이 많이 생기는 피부질환의 하나로,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 1~2%가 앓고 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아직 발병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비정상적인 면역체계나 환경적 요인,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부분의 건선 환자들의 피부는 많이 건조하다. 피부가 건조해 짐에 따라 하얀 각질과 울긋불긋한 홍반이 일어나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불편함을 주게 된다. 발생부위는 주로 자극이 되면서 노출부위인 팔꿈치, 무릎, 얼굴 등이며 다른 피부질환과 달리 가려움증은 거의 없다. 그러나 외관상 좋지 않고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남모를 스트레스가 크다.

무덥고 습한 여름은 건선 환자에게 그나마 견딜만한 계절이다. 그 이유는 높은 습도 덕분에 자연스럽게 피부의 건조함이 사라지고 호전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선’은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다. 건조한 가을·겨울이 되면 증상은 다시 악화된다. 결론적으로 건선은 계절에 따른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질환의 근본 원인을 알고 올바른 치료법을 적용한다면, 증상이 호전되는 이 시기를 이용해 지긋지긋한 건선과의 안녕을 고할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에 관련된 모든 증상은 ‘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폐에 열이 쌓여 호흡기계에 이상이 생기면 식별작용을 하는 편도선이 쇠약해져 1차적인 세균을 막지 못한다. 그것은 면역력을 약화시켜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따라서 건선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호흡기계를 주관하는 폐를 강화시켜야 한다.

폐가 건강해지면 몸의 구석구석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대자연의 원기를 받아들이고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인체의 면역력과 자가 치유능력이 향상되고, 건선을 비롯한 각종 피부질환과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더불어 건선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술과 담배를 피하고, 피부에 가급적 자극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건조한 피부는 건선 치료의 적이므로 피부보습에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평소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채소, 과일 잡곡 위주의 식사를 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는 피해야 한다.

적절한 일광욕은 어떤 방법보다 건선 예방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등산을 하거나 햇빛을 받으며 운동하는 것은 건선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올 여름, 효과적인 건선 치료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지긋지긋한 건선과의 영원한 안녕을 고하자.

<도움말 : 편강한의원 서효석 대표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