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많이 타는 아이, 기력 북돋우는 3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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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6일 15시 00분


연일 35℃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은 만물이 번성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아이들 또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위가 오래 지속될수록 지치거나 기운이 떨어져 여름을 힘들게 보내는 아이들이 생긴다.

아이들은 순양의 기운을 갖고 있어 원체 열이 많은 데다 외부의 환경 또한 열기가 많다 보니 쉽게 지치게 된다. 입맛까지 사라져 영양 섭취가 원만하지 않아 기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강문여 아이누리한의원(목동점) 원장에 따르면 “동의보감에서는 ‘사시유하난조섭(四時惟夏難調攝)’이라 하며 사계절 중 여름에 건강을 지키기가 가장 힘들다고 했다. 특히 어른보다 땀이 많고 행동도 분주하며 작은 환경 변화에도 쉽게 열이 오르는 아이들에게 여름은 안팎으로 열이 넘쳐흐르는 계절”이라고 한다. 이렇게 여름은 건강을 지키기 힘들지만 사물이 번창을 하는 계절이기도 해서,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장이 좌우되기도 한다.

기력 떨어졌을 때 고단백 식품이나 제철 과일
우선 여름 무더위를 잘 이겨내기 위해 여름 보양식이나 여름 보약 등으로 아이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보양식이라고 하면 삼계탕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아이의 기력을 북돋아줄 수 있는 음식은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고단백 음식이다. 제철 채소를 많이 먹이는 것도 좋다.

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속에 많은 열이 쌓인 경우가 많은데, 여름에 나오는 제철 과일과 채소는 대부분 서늘한 성질의 것이라 더위를 식히기에 좋고,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땀을 많이 흘리고 피로감을 느낄 때 수박이나 참외, 자두, 포도, 토마토 등을 먹이면 좋다.

강문여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주의할 것은 평소 설사를 자주 하는 아이에겐 성질이 찬 과일보다는 잘 익은 토마토나 복숭아, 바나나 같은 부드러운 과일이 더 제격”이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이 자꾸 차가운 청량음료나 빙과류를 찾을 때는 과일과 채소를 다양하게 조리해 먹인다. 과일을 살짝 얼려서주면 빙과류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인공 단맛에 아이가 길들여지지 않는다.

땀 많이 흘리고 입맛 잃은 아이에게는 한방차
별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여름을 많이 타는 아이는 몸에서 열이 많이 나는 체질일 수 있다. 그러다보니 무더운 날씨에 잘 적응하지 못해 기운이 떨어지고 입맛을 잃을 수 있다. 이때는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약재로 차를 만들어 시원하게 마시게 하면 좋다. 오미자나 맥문동, 구기자 등으로 차를 만들어 먹이면 땀의 과도한 분비를 억제하며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다.

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리는 이유는 속열이 많거나 반대로 위장의 기운이 떨어지며 허약해서 생긴다. 이때는 각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보양식을 만들어 먹이는 것이 좋다. 황기삼계탕 같은 음식은 여름에 지친 아이들에게 좋은 보양식이다. 황기는 원기를 북돋워주며 땀이 나는 것을 막아주고, 삼계탕은 땀을 흘려 차갑고 허해진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라면 황기닭죽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카레나 콩국수 같은 음식도 성질이 따뜻해서 속을 보해주는 역할을 한다.

원기 부족, 잔병치레 한다면 여름 보약 필요
여름은 사계절 중 섭생이 가장 어렵고 무더위와 싸우느라 체력이 쉽게 소진되며 입맛도 떨어져 건강을 잃기 쉽다. 사람들 중에는 여름에 보약을 먹이면 약 기운이 땀으로 빠져나간다고 오해하는데 오히려 땀을 많이 흘려 원기가 부족할 때는 한약을 먹어 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즉 더운 여름에 질병에 노출되면 웬만해서는 회복이 어렵고 이를 방치할 경우 가을까지 몸이 힘들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여름은 기력을 보충하는 치료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하여 여름철 보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름 보약은 피로를 풀어줄 뿐만 아니라 체내의 열기를 내려주고 체액을 생성하며 원기를 북돋아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신열이 있으면서 갈증이 많고 땀이 많으면서 기운이 떨어지는, 이른바 열이 많은 아이라면 더더욱 여름 보약을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강문여 아이누리한의원 원장은 “여름 보약은 무더운 여름철을 잘 지내게 하는 역할뿐 아니라 겨울의 질병 또한 미리 예방할 수 있게 해주므로 허약한 아이일수록 먹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평소 아이 입맛과 체질에 맞는 여름 보양식, 보약으로 원기를 북돋아준다면 아이가 여름을 더 튼튼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목동점 강문여 원장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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